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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백 자판기 Nov 20. 2022

[연남동 카페] 알디프(aldif)

스토리가 담긴 차를 마시는 곳

한 줄 평
스토리텔링이 담긴 차를 마시는 곳
알디프

  <알디프>는 스토리가 담긴 티 코스를 제공해 주는 찻집입니다. 예전엔 매 시즌마다 방문하던 찻집이었는데, 요즘엔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오픈되자마자 예약이 꽉 차는 바람에 예약이 쉽지 않아 졌습니다. 과거에 소소하게 마음만 먹으면 다닐 수 있었던 시절이 그립네요. 하지만 1년에 총 4번, 각 계절에 맞는 코스 구성과 스토리를 준비하는 알디프만의 티코스는 사실 어디에서도 만나보기 어렵기 때문에 인기가 많아진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긴 합니다. 

  이번에 저는 11월 가을 코스 피케팅에 성공해서 얼른 다녀와보았습니다! 2022년 올해 가을 코스 테마는 <온고 지신>으로 옛 것과 현대의 것의 조화를 테마로 한 티코스였어요.



위치
언덕을 한참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찻집

  알디프는 연남동 하면 유명한 연트럴파크쪽이 아닌, 반대편 경의선 책거리 쪽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언덕도 한참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가는 길이 다소 힘들다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여름에는 그 길 옆에 장미꽃이 가득하기 때문에 걷는 재미가 쏠쏠한 거리입니다.



공간
티코스를 즐길 수 있는 바 자리와 다양한 차를 구입할 수 있는 상품 코너

  알디프 내부 모습은 티코스에 집중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고객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사실상 바자리 밖에 없기 때문에 알디프의 차를 맛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테이크아웃 메뉴를 구입하시거나 알디프의 차를 따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알디프의 차는 별도 포장이 되어있는 티백으로 살 수도 있지만, 찻잎 디스펜서로 원하는 중량만큼 찻잎을 담아서 구입하실 수도 있어요. 



메뉴판
5티코스 구성 - 온고지신
3 미니 티코스 소개, 싱글 메뉴

  코스가 시작되면 총 2가지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스토리에 맞게 5개의 코스를 즐길 수 있는 메인 구성, 다른 하나는 3개의 차를 맛볼 수 있는 미니 코스인데요, 보통은 5티코스를 즐기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제가 방문했던 계절은 가을이기 때문에 가을에 어울리는 구성으로 이루어진 5코스, <온고지신>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오늘의 티메이트 <다람쥐>

  티코스를 즐길 때 항상 티메이트 하나씩을 주시는데요, 이번 코스의 티메이트는 도토리 먹다 잠든 <다람쥐>였습니다.



음식
계절과 테마에 맞으면서도, 알디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블렌딩 티가 있는 곳
서울의 달

웰컴 티 : 서울의 달 그레이  

  매일 시간대별로 바뀌는 웰컴 티는 알디프만의 시그니처 블렌딩 차 중에서 골라주시는데요, 이번에 준비해 주신 차는 <서울의 달 그레이>였습니다. 오렌지 필과 감태, 풋콩 등으로 블렌딩 한 알디프만의 시그니처 차였는데요 맑은 감칠맛이 감도는 차를 아이스로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져서 듯해서 앞으로 마실 다양한 차를 즐길 준비가 절로 되는 듯했어요. 


혼례, 폐백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밤의 차>와 <벨벳 골드 라운드>를 블렌딩하고 대추 크림을 올린 알디프만의 시그니처 크림 밀크티 <혼례:폐백>은 5개의 코스 중 가장 맛있게 마신 티였어요. 오랜만에 알디프의 크림티를 마시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생각보다 달지 않은 크림에 대추의 향이 맴돌고, 그 밑엔 적당히 묵직한 블렌딩 티가 고소하게 어우러지니 궁합이 아주 좋았어요. 감과 단풍이 무르익는 가을을 담은 한 잔이었습니다.


사군자 국화

사군자, 국화 :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  

  알디프의 시그니처 티 <스페이스 오디티>에 마리골드를 더 한 세 번째 잔은 알디프가 가장 자랑하는 보라색 수색을 내세운 티 에이드였습니다. 스페이스 오디티는 알디프에서도 워낙 유명하다 보니, 티코스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 같아요. 이 차는 에이드뿐만 아니라 술을 곁들인 티 칵테일로도 주문이 가능해서 티 칵테일로 주문해 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선택이었습니다. 차보다는 술의 향이 강해서 고수 맛이 나는 듯하더라고요. 보는 재미는 좋았지만, 마시는 재미는 덜했던 한 잔이었습니다.

  이 잔에서 독특하다 생각한 건 티 푸드이자 장식으로 준 <루바브> 장아찌였습니다. 이번에 처음 맛보았는데 루바브 맛이 상큼하면서도 달달하더라구요. 차갑다 보니 상쾌하기도 했구요. 술안주로 제격인 듯했습니다.


얼음과 불의 밀크티

선택 메뉴 : 얼음과 불의 밀크티  

  네 번째 티는 알디프에서 마시고 싶은 차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보통은 매 시즌에 맞는 시그니처 티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상시 메뉴는 잘 마시지 않게 되는 편입니다. 생각해 보면 상시 메뉴도 예약 코스 때 시키지 않으면 영영 마실 수 없는데 말이죠.

  이번 가을에 준비되었던 시그니처 블렌딩 티로는 <도토리 줍기>라는 버블티와 <팥뿌리기>라는 밀크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 상시 메뉴인 <얼음과 불의 밀크티>를 요청했는데요 이 차는 퍼포먼스도 좋고, 테이크아웃도 안 되는 차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꼭 시켜보셨으면 하는 차 중 하나입니다. 밀크티 자체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를 이용한 고전적인 밀크티이지만, 그 위에 우유 거품과 설탕을 듬뿍 올려 크림뷔릴레와 같은 얼음 설탕이 올려져 마시는 재미와 맛의 재미를 모두 챙겼습니다. 불로 그을려서 만든 얼음 설탕을 숟가락을 톡톡 깨트리면서 먹다 보니 순식간에 잔을 비우게 되더라구요. 함께 나온 비건 캐슈 크림 카나페와의 궁합도 아주 좋았어요.


색동과 단청

색동과 단청 : 가을 속에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한국의 단청을 표현한 마지막 차는, 코스의 마지막으로 정말 잘 어울리는 비건 말차 밀크티였어요. 비포선셋과 말차를 블렌딩한 밀크티였는데요 3개의 층위로 이루어진 색의 조합도 이쁘고 적당히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차였어요. 말차가 잘못 쓰면 쓰기 쉬운데 자몽의 상큼함으로 끝 맛을 잡으니 편하게 즐기기 좋더라구요. 두 번째 잔만큼이나 만족스러웠던 마지막 차였습니다.



총 평
매 계절의 매력을 차와 스토리로 즐길 수 있는 공간
매 시즌마다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맛과 보는 재미, 그리고 구성까지 모두 갖춘 <알디프>는 정말 어디에서도 만나기 쉽지 않은 경험을 주는 찻집이에요. 이제는 티켓팅이 너무 어려워져서 예약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매 계절마다 방문해서 그 해의 계절을 다양한 차로 경험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흔치 않은 독특한 기억으로 남으실 거예요. 매 계절마다 메뉴 개발에 힘써 주시는 알디프 운영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잘 마셨습니다!



상세 정보


예약제 찻집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예약 오픈) 

티백 구매, 테이크 아웃은 상시 가능            

운영 시간 : 11:00 ~ 21:00  

인스타그램 : @aldif

알디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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