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첫째 날, 입학식

작심삼일을 100번 하면 어떨까

by 국어쌤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때로는 1월 1일보다 3월의 첫 등교일이 1월 1일처럼 느껴진다. 12월의 연말과 1월 1일은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새로운 한 해가 온다는 느낌보다 학년 말 업무 처리와 생활기록부 작성으로 바쁘고 정신없어서 큰 감흥 없이 지나간다. 오히려 졸업식이 한 해의 마지막 같고, 입학식이 한 해의 시작같다.


우리 학교에도 새로운 고1들이 입학을 했다. 큰 딸은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중학교에 입학을 했다. 많은 아빠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나 역시 딸의 입학식에 한번도 가 보지 못했다. 유치원 입학식을 할 때에는 코로나로 입학식이 없었고, 초등학교나 중학교도 늘 근무하는 학교의 입학식이니 딸의 입학식을 한번도 가 보지 못했다.


학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느슨해지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입학할 때, 특히나 입학식을 할 때면 좀 더 특별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우고, 스스로에 대한 다짐도 하고- 새로운 마음을 3년 동안 잘 간직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학생들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람이면 다 똑같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오늘의 마음으로 3년을 한결같이 살아간다는 마음보다, 오늘의 마음을 3일마다 다시 떠올리고 다잡으면서 살아가면 좀 더 의미있는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본다면 작심삼일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부정적인 의미의 어휘가 아니라 새로움을 다잡는, 굉장히 긍정적인 어휘로도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작심삼일을 100번 하면 300일이다. 1년에 300일은 계획성 있게 산다면 얼마나 멋진가. 365일 중 300일을 뺀 나머지의 날들을 하고 싶은 것 하고, 행복을 찾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행복이 있으면 발견하고, 없으면 만들 수 있어야 스스로를 행복한 사람으로 여기지 않을까.


각자의 계획에 대해 작심삼일을 100번 하는 사람이 되길. 그래서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채워 나갈 수 있게 되길. 새롭게 시작하는 새로운 학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