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관람가 52. <로건>
예고편부터 심상치 않았죠. <로건>의 티저 예고편에선 "오늘 난 나에게 상처를 냈소"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조니 캐쉬의 'Hurt'가 흘러나왔습니다. 이 곡은 조니 캐쉬가 사망 직전에 낸 유작이었습니다. 이 쓸쓸한 곡을 배경으로 비친 울버린과 자비에 교수의 낯선 모습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습니다.
카메라는 흉터 가득 엉망이 된 몸으로 손을 덜덜 떠는 울버린.. 아니 로건을 비춥니다. 자비에 교수는 초췌한 몰골로 병상에 누워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엑스맨과는 뭔가 다른 얘기를 하려는구나, 관객은 예고편을 보고 짐작했습니다. 호기심은 기대로 이어졌습니다. 영상은 순식간에 수천만 조회를 넘겼습니다. 엠파이어는 2016년 최고의 예고편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죠.
과연, <로건>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토록 우아한 마무리라니.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하듯, 영화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아온 한 캐릭터와 그걸 연기해온 배우에게 예의를 갖췄습니다. <로건>은 무려 17년이나 울버린을 연기해온 휴 잭맨의 마지막 엑스맨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