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25
1. 실리콘밸리의 유명 AI 연구 기관인 에포크 설립자 타메이 베시로글루는 최근 모든 직업을 자동화하겠다는 파격적인 목표를 내세우며 스타트업 메커나이즈(Mechanize)를 창업했습니다. 인간의 노동 없이도 돌아가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미션 아래 전 세계 60조 달러에 이르는 노동시장을 AI 에이전트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지난 주, AI가 할 수 있는 업무에는 신규 채용을 줄이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사내에 공유해 구설수에 오른 카카오의 입장과도 어느 정도 오버랩됩니다.
2. 메커나이즈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포인트를 맞추고 있어요. 디지털 환경에서 AI가 일을 잘하도록 데이터를 구축하고,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사무직 자동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요. 최근AI 에이전트 기술이 단순 응답을 넘어 복잡한 지시를 실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만 떠돌던 '완전 자동화'된 노동 시장을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기술로 눈 앞에 만들어 보이려는 시도인 셈이죠.
3. 하지만 숨이 턱 막히는 비전만큼이나 우려도 큽니다. 하물며 실리콘밸리 내에서도 메커나이즈는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AI가 모든 업무를 대신하게 되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에 베시로글루는 AI로 인한 생산성 증가가 인간에게 더 나은 부를 제공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AI가 할 수 없는 보완적인 역할에서 더 가치가 있을 수 있고, 노동이 필요없는 사회에서 임대 수익, 배당금, 복지 등의 대체 소득원이 인간의 경제 활동을 대신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았죠. 하지만, 노동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의 근간인 지금의 사회 구조에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많아요.
4. 카카오의 사례처럼 내부적으로 AI가 할 수 있는 업무는 신규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조는, 향후 더 많은 기업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심지어 신입이라는 포지션은 시작일 뿐이죠. 이러한 흐름은 미국의 머나먼 얘기가 아니라, 국내 IT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사례입니다.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일' 기준과 의미가 재정의될 시점에 와 있는 듯 합니다.
5. 모든 것을 따져봤을 때, AI가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미래는 인간에게는 기회이자 위기입니다. 메커나이즈가 보여주는 극단적 비전은 우리 모두가 스스로 생각해볼 만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요. "기술이 노동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사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고용의 축소가 아닌 전환, 즉 인간의 능력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AI가 쓰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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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소도시의 사무실(Office in a Small City),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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