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aPick

점점 더 멀어져가는 co.kr

TaPick #026

by 팀어바웃

1. 구글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지역 현지 도메인을 없애고 닷컴(google.com)으로 도메인을 통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한국의 google.co.kr 도메인도 사실상 사라지게 됩니다. 폐지 이유는 이제 굳이 지역별 도메인을 쓰지 않아도 각 언어에 맞는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데 문제가 없어서라고 합니다. 1980년대 후반 도입된 국가코드최상위도메인(ccTLD)은 디지털 세계의 국경선 역할을 해왔고,'co.kr' 도메인은 디지털 공간에서 한국의 사이트라는 일종의 표시가 되어왔습니다.


2. 흥미로운 것은 기업들의 도메인 전략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는 점입니다. 네이버를 예로 들면,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naver.com'으로 시작했죠. 반면 구글은 한국 시장에 진입하면서 'google.co.kr'을 적극 활용하며 현지화 전략을 펼쳤습니다. 그런 구글이 이제는 현지화에서 글로벌 통합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어요. 전 세계 검색 시장을 장악한 구글의 이런 변화는 다른 IT 플랫폼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3. 구글은 2017년부터 도메인 대신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활용해 자동으로 현지에 맞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어요. 어떤 나라에서 접속하더라도 google.co.kr로 들어가면 해당 국가의 현지 상황에 맞는 검색 결과가 노출되는 식이었죠. 그럼에도 구글은 이용자들의 접속 습관과 현지 광고 전략을 고려해 국가 도메인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위치 기반 검색 기술이 더욱 강화된 만큼 국가 도메인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어요.


4. 구글의 이러한 결정은 기술적 효율성 외에도 여러 의도가 숨어있을 수 있어요. 서비스 국가에서의 법적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는 구글만의 변화가 아닙니다. 아마존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도 국가별 도메인 대신 글로벌 단일 도메인을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5. 인터넷이 점점 더 글로벌화되고 초국가적 기업들에 의해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단순히 우리나라의 사이트임을 알리는 주소 체계 하나가 사라지는 아쉬움으로 끝내기보다는, 국경 없는 글로벌 인터넷과 각국의 디지털 주권 사이에서 균형점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https://www.sedaily.com/NewsView/2GRLWWCT85



하루 하나의 뉴스, 하루 하나의 명화로 당신의 하루를 더 풍요롭게❤️

마크 로스코, No. 61(Rust and Blue), 1953.

1745284965962?e=1752105600&v=beta&t=1w4O2lu6eRRz4vZUt8v9gzxVe-SnI1Jjm_TvVKQa3wg

잘 읽으셨다면 클립 & 구독, 팀어바웃의 링크드인 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팀어바웃 링크드인

스타트업을 위한 풀코스 PR 파트너, 팀어바웃 홈페이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모든 일자리의 AI화,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