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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aPick

VC는 왜 콜센터에 투자했을까

TaPick #043

by 팀어바웃

1. VC(벤처캐피탈)은 언제나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방식에 투자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VC는 새로운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아니라 콜센터나 회계법인 같은 '올드한 기업'을 인수해 AI로 혁신하고 있는 것이죠. 전통 산업을 뒤엎을 기술을 찾는 대신, 기존 회사를 인수해 기술로 최적화하는 '롤업 투자' 방식입니다. 과거엔 사모펀드(PE)의 영역이던 일이, 이제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VC의 새로운 전략이 되고 있어요.


2. 미국의 VC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는 Long Lake라는 회사를 통해 주택 소유자 협회(HOA) 시장을 자동화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사한 방식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Crescendo에도 투자했는데요. Crescendo는 이를 기반으로 고객지원 아웃소싱 기업인 PartnerHero를 인수하고, AI 기반 콜센터 솔루션을 빠르게 확장하며 전통 서비스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Khosla Ventures, Thrive Capital 등 여러 유명 VC들이 유사한 투자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3. AI 스타트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기존 회사를 인수해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은, AI 기술을 팔 대상(고객)을 VC가 직접 확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창업 초기 스타트업은 '누가 우리 서비스를 써줄까'라는 문제로 고전하기 쉽지만, 이런 방식은 시장에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스타트업이 직접 영업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생기는 셈입니다.


4. 이 전략은 즉각적인 현금 흐름과 장기적 기술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릴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수익이 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기존 비즈니스는 이미 고객 기반과 안정적 수익을 보유한 경우가 많아 AI 기술의 실험장으로도 적합하죠. 특히 콜센터, 회계법인 같은 산업은 AI 도입만으로도 인력 부담을 줄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5. 물론 리스크도 만만치 않습니다. 레거시 시스템에 AI를 도입하는 작업은 기술적인 복잡함, 기존 조직의 반발 등 여러 벽에 부딪히기 쉬워요. 초기 투자비도 제법 들고, 아직까지 인간의 개입이 많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AI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VC의 자산 운용 방식 또한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만 바라보던 시선이 이제는 '기술로 다시 짜는 전통 산업'에도 옮겨가기 시작한 셈이죠. 이제 AI가 더 이상 실험이 아닌 명확한 가치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https://techcrunch.com/2025/05/23/khosla-ventures-among-vcs-experimenting-with-ai-infused-roll-ups-of-mature-compa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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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리베라, 디트로이트 산업 벽화(Detroit Industry Murals),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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