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뒤집어 썻어.
1995년이다.
오이시마모루라는 일본작가에 의해 탄생한 공각기동대.
그 당시에는 판타지였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다지 놀랍지도 않은 인공지능과 의체의 로봇화 등을 다루었던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러니까 아키하바라지.
아키하바라 역 주변에는 벌써 20년이 지난 공각기동대를 비롯해서 원피스, 에반게리온 등 우리에겐 이미 철이 지나버린 애니 속 캐릭터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최신형 전자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곳이 나에게는 추억의 공간이 될 줄이야.
도쿄여행의 첫 날.
늦은 밤시간을 이용해 들러본 아키하바라의 모습은 남자 오타쿠만을 위한 도시는 아니었다.
퇴근길 맥주한잔을 걸치는 직장인, 회식 자리에서의 가라오케, 바쁜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오히려 더 눈에 띄는 그저그런 모습이다.
오타쿠들의 도시, 덕후의 성지 등으로 포장되는 모습과는 다르게 내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그저 많이 지쳐보이기만 했다.
그러니까 낮에 가야지
낮에는 상황이 좀 바뀐다. 아주 넓은 용산 전자랜드를 걷는 기분이긴 하지만.. 곳곳에서 펼쳐지는 코스프레와 연이어 터지는 플래시들.
한동안 유행했다던 메이드카페 등이 문을 열고 반긴다. 고들한다.
사실 이런 변화는 먹고살기 위한 변화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80년대 까지는 잘 나갔을 것이다. 일본산 전자제품은 세계최고였으니까.
이후 기세가 한풀 꺽이고부터는 먹고살기 위한 방향전환이 된 셈이고 일명 "오타쿠 문화" 가 생겨난 것이다. 애니, 게임, 만화, 포르노를 기반으로..
그저 한 번 훑어보기에는 재밌어
그리고 서서먹는 스테이크.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내의 추천이었으니까.
혼자와서 스테이크 구워먹는 오덕들이란..
밤 낮으로 자체 코스튬플레이를 하고 있는 도시.
그러니까 아키하바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