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커리어의 양면성
나는 몇 년 전부터 내 직무 관련 업계 교육이나 강연 부탁을 받으면 거절하지 않고 수락하고 있다. 당연히 업무로도 바쁘고, 교육이나 강연준비가 부담스럽지만 내가 그 모든 교육과 강연을 수락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1. 공부
커리어가 한 분야에 15년이 넘다 보니 실무보다는 관리 위주로 업무를 한다. 그렇다 보니 실무를 잊고 산다. 교육이나 강연준비를 하면서 자료를 만들고 그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몰랐던 걸 터득하고 알아가게 된다. 이것이 내가 교육이나 강연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2. 네트워킹
교육이나 강연을 요청하는 곳들은 규제기관 또는 협회, 학회 등 업계에서 큰 단체들이다. 그분들과 소통하고 연락하는 것이 내 업무에 도움이 많이 된다. 일이란 능력에서도 기인하지만 네트워킹으로 인한 라뽀와 고급 정보도 무시할 수 없다.
3. 재미
교육이나 강연 전에 늘 떨린다. 많은 지식인들 앞에 정보를 제공하거나 혹은 가리켜야 한다는 부분은 늘 떨리고 긴장된다.
그럼에도 내가 강연이나 교육을 하는 것은 교육이나 강연 자료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내가 아는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즐겁고 재밌다. 이쯤에서 난 선생님을 했어야 싶지만, 20대에 그 자격은 얻지 못했으니 지금은 어쩔 수 없다.
교육이나 강연을 하면 비용이 소소하게 나오기도 하지만, 무상으로 지식기부하는 것도 좋다.
하고 나면 후회되고 창피하고 아쉬웠던 순간도 많지만, 내 정보를 공유받아 도움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어한다. 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소수의 누군가에 도움이 된다면 비루한 내 지식 기부의 의미를 찾는다.
좋은 스타일의 교육과 강의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고, 루틴 한 업무와 일상 사이 약간의 긴장스러운 순간들을 경험하며 그렇게 나를 트레이닝한다.
그런데 한 가지 정말 아쉬운 점이 있다. 난 아직 전문강사나 교육자는 아니어서 그런지 준비하는 기간에 예민하고 시간이 부족하다.
그 말은 난 육아를 하는 엄마이기도 하여서 준비는 집에서 업무 외에 해야 하다 보니 아이들을 보거나 놀아야 하는 시간에 준비를 해서 아이들이 아쉬워한다.
그리고 제일 교육과 강의를 멈춰야 하나 고민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너무 예민해진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에 도드라져 아이들에게 싫은 소리와 행동을 하는 것 같다. 나 좋자고 아이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늘 교육이나 강의가 끝나고 후회하는 점이다.
일과 커리어 개발과 육아를 병행하기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