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글을 쓸 아이디어가 없다면
세상이 주목하고 있는 이슈를 소재로 삼는 것도 좋습니다.
세상 편한 날이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 머릿속에는 번개가 번쩍 글감이 떠오르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은 신명 난 듯 문장을 뽑아내고, 발행하는 족족 독자들의 주옥같은 댓글과 좋아요가 쏟아지는 그런 날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대부분의 날들이 그렇지 않기에 꿈을 꾸는지도 모른다. 현실은 반대로 글감을 찾느라 내 삶을 통째로 되돌아보고, 손가락은 명문은커녕, 오타에 비문에 다시 읽어도 이해 못 할 문장이나 쓰고 있고, 발행 후 내 글은 절간만큼이나 고요하다. 대부분의 날들이 그러하다.
그런 날들이 이어지다 보면, 글이 쓰기 싫어진다. 두려워진다. 어떤 걸 써야 할지부터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제는 내 인생을 리셋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글감은 못 찾을 것만 같기도 하다. 나는 이렇게 무미한 사람이었던가? 나는 무얼 하며 살았길래 이렇게 이야깃거리가 없을까 스스로를 비난하기까지 이른다. 최악은 더 이상 글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글을 읽는 당신이 그런 지경에 이르렀다면, 자기 비난에 다다르기 전에 시선을 좀 더 밖으로 돌려보자. 또 어쩌면 괜찮은 글감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왕 시선을 밖으로 돌렸다면, 지금의 가장 인기 있는, 혹은 유행하는 주제를 읽어보자. 인기가 있거나 유행하는 주제는, 먼저 재미있는 주제일 가능성이 크다. 사람의 관심사와 흥미는 크게 다르지 않기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다른 이의 관심을 끌기 쉬운 주제일 수 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이런 글을 좋아하는지도 찬찬히 들여다보자. 인기를 끄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찾는 것이다.
유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변형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한 가지 생각만 가능하거나, 표현만 가능한 주제는 쉽게 유행하지 못한다. 다양한 표현과 생각이 가능한 주제이기에 사람들의 입에 오래도록 회자되는 것이다. 그곳에 자신의 생각을 얹어보는 것이다. 그럼 다른 작가와 자신의 표현이 어떻게 다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금은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될 수 있다. 일종의 모의고사를 치는 심정으로 글을 쓰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는 그에 맞는 글을 써보자. 타인의 글에서는 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더하고, 끄집어내어 다른 이야기를 써보는 것이다. 아마 지금까지 내면에서만 글을 쓰던 사람에게는 조금 색다른 글쓰기가 될 수 있다. 글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조금은 낯선 글쓰기는 새로운 여행지를 다녀오는 것과 비슷하다. 낯선 곳에서 느끼는 해방감과 묘한 쾌감이 찾아올지 모른다. 새로운 여행지에서는 조금 과감한 모험을 하기도 하듯, 이제껏 쓰지 않았던 방식으로 글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럼 나의 글은 한 발 더 넓어지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없을 때 할 수 있는 극복법이다. 유행하는 주제는 자칫 비슷한 이야기만을 반복하게 되기도 한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타인의 글에 자신의 생각이 덮여 버린다. 모두가 알고 있는 만큼, 깊이 있는 고민이 되지 않으면 다른 이들과 쉽게 비교당하기도 한다. 너무 유행을 좇는 글을 쓰다 보면 점차 스스로 주제를 찾는 고민을 하지 못한다. 주어진 글 쓰기에 익숙해질 수도 있다. 모든 일은 장단이 동시에 존재한다.
유행하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분명히 있다. 모든 것은 사용자의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도 그 둘을 아울러서도 가장 최고의 이득은 우리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조금은 낯선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글을 쓸 때 우리는 이제껏 해보지 못한 또 하나의 경험을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제일 어려운 일은 꾸준히 글을 써 내려간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글쓰기의 팁들은 계속 쓸 수 있도록 응원하는 역할이다. 이 팁 역시 그중의 하나일 뿐이다.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이 팁은 넘겨버려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