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어제 쓰려고 했으나, 잠들어 버린 관계로 새해 첫날, 한 해를 돌아봅니다.)
2025년이 갔다. 끝이 났다. 완전히.
새해와 세밑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날짜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성격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한 해를 잘 살아내기 위해선,
지난 시간들을 돌아봐야 한다 믿는다.
고로, 이번 글은 2025년에 대한 나의 회고록 정도가 될 것이다.
1. 지친 몸과 마음
이상하게도 1월 초부터 머릿속이 시끄러웠다.
정돈되지 않은 마음과 생각들이 자꾸만 나를 어지럽혔다.
내 힘으로 조절되지 않는 불안함에 휩쓸려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유난히 추웠고, 아팠고, 힘들었다.
마음이 힘드니 몸이 자주 아팠고,
몸이 자주 아프지 마음이 괴로웠다.
그렇게 연초는 우울과 불안으로 하루를 버텨냈던 시기였다.
2. 이렇게 일하다가는 죽을 것 같아
연구부장 일을 원해서 하게 되었지만 이 정도로 바쁠 줄은 몰랐다.
하필이면 나는 초1 딸의 학부모였고,
초1은 모든 워킹맘이 휴직을 하거나 사직을 하는 시기였다.
아이는 여린 마음을 다룰 줄 몰라 자주 울었고
나는 일과 육아 사이에서 적지 않게 방황했다.
수업은 매주 20시간 꽉 들어차 있는데 틈틈이
업무도 봐야 하고, 아이의 마음도 돌보아 주어야 했다.
매일 새벽 2시에 잠들고 6시에 일어나다 보니
어느 날은 교장선생님께서 메시지를 보내신 적도 있다.
"부장님. 일도 좋지만 건강 챙기세요."
그 후로도 새벽녘의 일은 계속되었지만
깊은 고마움으로 남아있다.
3.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찾아온
조금씩 삶에 빛이 들기 시작한 것은 5월이었다.
아이도 차츰 적응하고
나 역시도 나름의 궤도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즈음 찾아온 것이 제자 제이의 편지.
함께 글을 쓰자는 말을 덜컥 수락한 후,
삶에 낙이 생기기 시작했다.
숨에 찰 정도로 일은 많은데
틈을 내어 글을 썼다.
시키지 않은 일인데
누가 시킨 일보다도 더 열심이었다.
녀석도 성실하고 나도 성실해서
기한을 미룰 줄을 몰랐던,
매주 1회에서 2회씩 쓴 글은
곧 세상에 나온다.
덕분에 길고 지루했던 여름을 견딜 수 있었고,
다시 한번 나는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25년은 단연코, 제이와의 글쓰기라고 할 수 있겠다.
4. 인정받는다는 것
부단히 노력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성격 상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내가 하는 일이라는 게 결국 애들과 지지고 볶는 거라
티가 나질 않았다.
아이들은 날 많이 좋아해 주었지만
그것으로 상을 받을 일은 없으니까.
하나, 올해는 이렇다 할 상들을 많이 많았다.
표창도, 우수상도 따라왔다.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고,
내 삶의 방향이 그릇되지 않음을 확인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
12월엔
외부에서 발표도 많이 했다.
토론회, 성과 발표회, 수기 발표회 등.
준비할 땐 지치고 힘들어 안 하고 싶었지만
하고 나니 한 뼘씩은 성장함을 느꼈다.
결국 인간이란,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구나.
새삼스럽게 느꼈다.
5. 안 하던 짓.
축제 때 노래를 부른 것은 살면서 절대 안 하는 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이끈 것은
제1도
제2도
결국 3학년 아이들에 대한 사랑 때문.
지독히 길었던 짝사랑도 곧 끝이 난다.
6. 그렇게 나는, 꾸준하게
올해도 다를 것 없다.
열심히 일을 할 것이고
꾸준히 글을 쓸 것이다.
브런치 공모전엔 올해도 출품할 것이고
그 외에 다양한 글쓰기 공모전에 기웃거릴 것이다.
시간을 더 쪼갤 것이고
가끔은 너무 힘에 부치고 힘들면
케이크 한 조각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쉴 것이다.
그렇게 나는, 꾸준하게
살아갈 것이다.
내가 2025년, 그러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