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한다는 것

by 안녕




"너는 아마 최강록 솊 좋아할걸?"

"왜?"

"그냥, 뭔가 너랑 비슷해."

"........?"

"그런 게 있어.... 조만간 빠진다!"







약간은 어눌하고

어딘가 어리바리하고

한동안 '밈'으로 향유된 그 셰프에 대한

관심은 그저 0이었다.




흑백요리사 2를 보지도, 흑백요리사 1은 알지도

그의 식당 네오는 들어본 적도 없었다.

마스터셰프코리아의 우승자?

그래서?



헌데,

마음을 사로잡힌 것은

식당도, TV프로그램도 아닌,



교보문고의 요리 코너에서

발견한 그의 에세이 때문이었다.




<요리를 한다는 것>이라는

다소 심플한 제목,

덤덤히 칼질하는 그의 사진이

가득한 책은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몇 장 읽어보니

사람의 삶이 마음에 들었고

조금 더 읽다 보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매사 진지한 나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더욱 진심이 된다.

평생을 업으로 할 생각은 없지만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나름의 신념이다.



떠날 때,

후회하지 않게.



헌데,

몇 장 넘기지 않은 책 속에서

무언가 뭉클한 맛이 느껴진다.

담백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묵묵히

어제를,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그런 매일의 맛이

나를 자꾸만 끌어당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언뜻언뜻 보이는 그의 진심을,

셰프로서,

사람으로서의

무언가 특별한 평범함을

얼른 훔쳐보고 싶다.






대부분 소설을 더 사랑하지마는

나는 아직도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를 더 좋아한다.



아이들과 상담하면

그들의 서사를 알아내

한층 이해가 깊어지는 것처럼



책 속에서 지은이의 삶이

묻어나는 것을

나는,

사랑한다.



덩달아 그 사람까지도 깊이

사랑해 버린다.






예언이



실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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