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by 안녕

아주 오래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간 서로 쌓인 서운한 마음을 다 못 풀고 헤어졌습니다.


늦은 밤에 그중 한 명에게서 장문의 카톡이 왔기에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길게 답을 적어 보냈는데

읽고도 답이 없습니다.


신경 쓰지 말자 싶다가도

하루 종일 카톡창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진심을 다해 적어 내려 간 글은

읽음 표시 이외에

어떤 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루를 꼬박 기다렸으니

저, 서운하다고 느껴도 되는 걸까요?

아니면 우정의 기간만큼은

기다려봐야 하는 걸까요?


월요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알람을 확인하고 어쩐지

더 힘이 빠집니다.


살면서 제일 어려운 건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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