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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k Mar 11. 2020

아무렇지 않으려는 마음

밑줄을 긋다 #6

제목 : 아무렇지 않으려는 마음

저자 : 박하

책 소개 서른의 나이임에도 함부로 희망을 말하지 않겠다는 청년이 있다. 그는 고양이에게서 관계의 신중함을 읽고, 거미에게서 인생의 멋을 되짚으며, 타인들로부터 끊임없이 자신을 발견하면서 세상의 더 큰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20대 중반 무렵부터 카카오 브런치에 연재한 글이 백팔십 편쯤 된다. 그사이 먼 타국에서 쓴 여행기가 브런치 북 은상을 받았다. 월정액 8천 원을 받고 연재 노동한 글까지 합치면 몇 년 사이 쓴 것으로는 분량이 제법 넘친다. 그중에서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예리하고 단단한 마음들을 모아 이번 책으로 소개한다. 딱히 특별한 주제를 향해 쓴 것도 아니고, 책으로 만들려고 쓴 것은 더더욱 아닌 글들을 막상 한데 모으니 이제야 작가는 자신이 뭘 쓰려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수줍게 말한다.

 
 '어른의 길목에서 쓴 자기 확립기'라는 책의 부제처럼, 상처와 고통과 사랑이 버무려진 한 청춘의 성장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가장 친했던 친구가 자신을 따돌리는 일에 앞장섰을 때, 단지 김치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책걸상을 들고 교실 밖으로 나가야 했을 때… 그렇게 등 떠밀려 억지로 성장해야 했던 불친절한 순간마다 작가는 더 열심히 자신의 속도와 호흡으로 살며 괜찮은 어른이 되는 길을 모색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른의 덕목이란 것이 어쩌면 모두 편견일지 모른다는 의구심과 함께.

[출처 : 알라딘]


기억에 남는 한 문장

마음이 흐물흐물해지는 것은 어떤 계기로부터 온다. 사람은 켜켜이 쌓은 삶의 경험대로 그 값어치를 고스란히 산다지만, 가끔은 어처구니없이 허무한 일로 잔뜩 무너져 버린다. 왜 아득바득 나를 꾸미려 애썼던가. 이리도 쉬운 진심에. 

P. 86



감상평

어른의 길목에서 쓴 자기 확립기. 작가와 비슷한 나이 때인 나라서 그런지 경험, 생각 등이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지금 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과정인지, 이미 어른인지 혹은 나이만 먹은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난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더 성장해야 하는 시기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작가는 아주 덤덤한 말투로 대신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나를 잘 아는 친구와 대화하는 그런 느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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