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을 내려놓으며

그 끝자락에서

by Frank

왜 나는 글을 쓰고자 했을까? 아마 나 스스로를 위해서 펜을 잡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짧지도 길지도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항상 좋은 일만 생기는 건 아니었다. 몇 번은 아래가 보이지 않는 벼랑 끝에 서있다고 느끼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시기도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나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주위를 둘러보며 내가 어떤 존재인지, 나를 믿어주는 가족,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위로가 되어주는 친구들. 그리고 이외에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내가 만들고자 하면 끝이 없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나를 그렇게 힘들게 만들었을까? 모든 건 내 마음속에 있었다. 그중 하나는 비교였다. 나는 나일 뿐인데. 나와 다른 사람들과 굳이 비교를 하며 스스로 마음속에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한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여러 번의 연습을 통해 이제는 마음속에서 부정적인 기운을 흘려보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듯하다.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출발점에서 시작하지는 않는다. 나보다 조금 앞서 출발할 사람을 보며 부러워하지도 이기려 발버둥 치지 않으려 한다.


토끼와 거북이. 어렸을 적 누구나 들어봤을 동화이다. 이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보면 애초에 경쟁이 되지 않는 경주이다. 누가 보아도 시합의 승자인 토끼는 경주를 시작 후 한참을 뒤진 거북이를 보고 안심하며 낮잠이 들었고 거북이는 엉금엉금 기어가 결국에는 경주에서 승리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내가 배운 것.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결승점이 아니라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닿을 거라 생각한다.


날개가 없으면 두 다리로 뛰어갈 것이고,

다리마저 없다면 기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나는 나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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