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공감, 아이의 공감 6

아이의 기질에 맞는 책으로 바꿔주기

by teaterrace



아이의 양육관에서 다소 차이가 있던 우리 부부는 아이의 상담 후에는 비교적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남편의 말처럼, 나는 엄마이고 그는 아빠이기에 받아들이는 강도나 이해방식이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우리아이는 부모의 사소한 표정이나 말투, 행동 만으로도 재빨리 감정을 읽어낼 수 있는 아이이므로, 굳이 제재하는 말이 아닌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성이 정해졌다.


그간 부모로서 공감 빠진 언행을 반성하면서 나눈 대화 중 하나는 책을 바꾸어 주는 일이었다. 어려서부터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사촌에게 물려받거나 재활용하는 날 얼른 주워오거나 하는 등으로 얻어진 책들이 주를 이루었고 우리가 가끔 사준 책들은 주로 '울며 말하지 않아요', '미안하다고 하지 않을래' 등 대부분 아이의 생활습관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생각해보니 우리가 말로 아이를 제제한 것 말고도 책들로도 아이를 속박했던 것 같아. 권선징악이나 교화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들만 주로 사주면서 아이가 상상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영역의 책들은 관심도 갖지 않았던 건 아닐까 싶어."


"그러게. 부드러운 제약으로 아이를 속박한 것으로 모자라, 책으로 확인사살까지 했으니 아이가 얼마나 갑갑했을까? 그러니 '선생님이 뛰지 말고 소리지르지 말라고 해도 듣지 않는 친구들'과 '밤을 따지 말라는데도 말을 듣지 않는 어른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도덕성도 중요하지만 삶을 피곤하게 살지 않으려면 적당한 융통성도 필요한데 말이야. '그럴 수도 있다', '모두 내 뜻 같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하기가 힘들잖아."


책은 주로 아이가 행복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꿔주려고 한다. 전집보다는 단권으로 구입할 생각이다. 엄마들이 추천하는 책 시리즈가 있기는하지만, 전집 내의 책 모두가 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책들 중에서도 좋아하는 책 몇 권만 반복해서 읽는것만 봐도 그렇다.


가랑비에 옷 젖 듯 언젠가 아이의 갇힌 마음이 자유로워질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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