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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Nov 02. 2020

제타뱅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방역은 로봇의 몫"

[그린 스타트업을 찾아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실내 공기질 관리
국내 공공기관 및 해외 시장 진출 타진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날이 쌀쌀해지면서 돌아온 불청객 미세먼지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테크M은 심각한 사회적 재난으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그린 스타트업'의 혁신가들을 만나 푸른하늘을 되찾기 위한 열정과 도전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하얀 방역복을 입은 방역 요원들이 소독약을 뿌리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돼버렸다.


하지만 코로나19와의 불편한 동거가 반년 이상 이어지면서, 공기 중에 소독약을 대거 살포하는 방역 방식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기 중에 소독제 성분이 에어로졸 형태로 떠 다니다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흡수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방역 요원들의 피로감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 전후를 오가며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미 방역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은 장기간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로 힘겨워하고 있다.


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선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2015년부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로봇을 개발해 온 제타뱅크는 '방역 로봇'이 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내 공기질 관리 AI 자율주행 로봇 개발


제타뱅크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해 줄 자율주행로봇을 개발해왔다. 현재 개발한 시제품은 11개의 환경 센서를 바탕으로 로봇이 스스로 관리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 습식(소독액), 건식(UVC 자외선 살균), 공기 청정 등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방역을 실시한다.


최동완 제타뱅크 대표는 "미세먼지라고 하면 대부분 외부 환경을 떠올리지만 실내도 매우 중요하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실내 미세먼지가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타뱅크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 로봇 시제품 / 사진 = 제타뱅크 제공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덴마크 'UVD 로봇'의 자율주행 UVC 자외선 살균 로봇이 있다. 이 로봇은 코로나19 이후 주문이 폭주하고 있는데, 제타뱅크가 개발한 로봇은 여기에 건식 방역과 공기 청정 기능을 더해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이다.


특히 제타뱅크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인 휴온스그룹과 손잡고 로봇과 바이오의 융합 기술 개발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어 다른 로봇 전문업체들과는 차별화된 방역 로봇 개발이 가능하다는 경쟁력을 갖췄다. '멸균'이 기본인 제약 생산 노하우가 있는 휴온스와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방역 로봇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은 약하지만 치명률은 훨씬 높았던 메르스 때부터 감염병에 대응하는 기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휴온스그룹과 준비를 해왔다"며 "로봇과 바이오의 결합은 곧바로 가능한 게 아니라 시행착오가 필요하기 때문에 4~5년 전부터 기술개발을 해 온 성과가 이제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방역' 모범사례 로봇이 이어간다


최 대표는 "로봇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뜨거운 시장"이라며 "지금은 방역의 패러다임을 국가가 리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민간으로 이전돼 방역 로봇과 같은 첨단 기술이 더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더 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은 높은 인건비로 한국과 같은 방식의 방역이 절대 불가능하다"라며 "자율주행으로 부유하는 균들을 제거할 수 있는 방역 로봇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동완 제타뱅크 대표이사 / 사진 = 제타뱅크 제공


제타뱅크는 오는 2일부터 대전에서 열리는 그린 스타트업 기술혁신대회 'I4BS 디자인 싱킹랩'에 참가해 각 분야의 전문적인 컨설팅을 통해 시제품을 마지막으로 가다듬을 계획이며, 특히 글로벌 팀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해외 시장에도 제품을 알릴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K-방역과 함께 제타뱅크의 자율주행로봇이 국제사회에 기술혁신 모범사례로 소개되길 기대한다"며 "국내 공공기관에서도 시범 도입해 검증을 받게 된다면 상당히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4BS 디자인 씽킹랩' 행사는?


오는 2일부터 사흘간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리는 '푸른 하늘을 위한 혁신, 디자인 씽킹랩(I4BS Design Thinking Lab)' 행사는 한국 주도로 제정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인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을 기념하고 그린 뉴딜의 글로벌 성과 확산을 위해 기획된 해커톤 방식의 대회입니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1차 선발을 거친 7개국 15개팀이 참가해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기술적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참가팀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기획안을 바탕으로 분야별 전문가의 밀착 지원을 통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받아 우승팀을 가리게 됩니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중기부는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9월7일 국제기구, 국내외 정부, 공공기관 및 글로벌 금융사 등과 글로벌 그린 스타트업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I4BS 플랫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청년 혁신가와 스타트업을 통한 대기질 개선 기술과 혁신 지원 노력을 모범사례로 만들어 국제사회에 공유할 계획입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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