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 학폭논란, e스포츠는 대비돼있나

[프로포즈]

by 테크M

#배구계 학교폭력 논란 타산지석

삼아야


#일 터지고 난 뒤 수습하면 업계

전체에 타격


#게임단-게임사 협력해 가이드라인 만들어야




e스포츠도 예외일 수 없다


아직까지 e스포츠에서 프로게이머나 종사자들이 학교 폭력 연루자라는 의혹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까지 유명해지지 않은 선수 가운데 학교 폭력 가해자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배구계 학교 폭력 파문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학교 폭력에 대해서는 매서운 잣대로 대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실력이 아무리 출중하고 한 업계를 대표하는 선수라 하더라도 예외는 없음을 보여줬죠. 게다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업계 자체에도 엄청나게 타격이라는 사실을 체험했습니다. 글로벌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e스포츠에서 비슷한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상상조차도 하기 싫을 정도입니다.


남의 일이라고 손을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소읽고 외양간 고치는 것'보다는 미리 대비를 하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e스포츠도 예외일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논의가 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타산지석 삼을 흥국생명-배구협회의 대응


이번 논란을 더욱 크게 키운 것은 학교 폭력 가해자를 감싸려는 듯한 소속팀과 협회의 대응입니다. 흥국생명은 가해자인 쌍둥이 자매를 두고 "징계도 받을 사람이 안정적인 상황이어야 가능하다"며 "쌍둥이 자매의 안정을 위해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징계는 추후 논의하겠다"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죠.


이번 사태의 경우 단순히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사실만 문제가 됐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팀내에서 여전히 과거와 비슷한 '가해자'로서의 행동을 보였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논란이 된 것이죠.

80472_77705_253.jpeg 흥국생명 배구팀 로고/사진=흥국생명 배구단 홈페이지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무시하고 그들이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는 이유로 소속팀과 배구협회는 안일한 대응으로 비난에 시달렸습니다. 이번 사태로 공중파 중계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여자 배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e스포츠는 이를 타산지석 삼아야 할 것입니다. 학교 폭력 가해자임이 밝혀질 경우 어떤 징계 절차가 진행될 것인지, 미리 의논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미리 이런 부분이 공론화 된다면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공될 것이며, 학교 폭력을 저지른 선수가 발을 들이지 못하는 '클린한' 스포츠로 포지셔닝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도입...선수 관리 더욱 철저히 해야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프랜차이즈가 도입됐습니다. 어느 때보다 팀들의 이미지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만약 이런 구설수에 오른다면 팀 입장에서는 프랜차이즈 탈락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단 자체적으로 선수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계약 단계부터 학교 폭력과 관련해 과거에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는지, 만약 저질렀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등 미리 자체적으로 메뉴얼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아카데미나 2군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미리 이 부분을 전수조사 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이제 막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책정되는 등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e스포츠에, 이런 장애물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임단 자체적으로 계약시 이 부분을 조항으로 넣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학교 폭력 등 게임단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일이 적발됐을 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의 사항이 포함된다면 더욱 좋겠죠.


철없던 시기의 실수로 인생 전부가 망가지면 안된다?


많은 학교 폭력 가해자들의 사과문에 등장하는 단어 중에는 '철없던 시절의 실수'입니다. 생각 없이 행동했고 이것은 단순 실수이니 용서해 달라는, 일종의 협박과도 같은 표현입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철없던 시기의 실수일 수도 있죠. 하지만 실수를 저지른 뒤 뼈저리게 후회한다면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일을 시작하기 전, 심각성을 깨닫고 피해자들에게 먼저 사과하고 이 일을 충분히 마무리한 뒤에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 폭력 가해자 중에는 그 누구도, 자신이 최고의 위치로 올라가기 전 잘못을 깨닫고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한 사람은 없습니다.


무조건 학교 폭력 가해자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들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최고의 위치에 올라서 그것들을 빼앗기기 싫어서 억지 사과하는 모습이 아닌, 진정성 있는 사과와 뉘우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 있을 때 외양간 고치자


e스포츠 업계는 미리 움직여서, 아직은 프로게이머가 아닌 선수들을 관리하고 그들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먼저 사과하는, 진성성 있는 선수로 키우자는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최고의 선수가 된 뒤 그것을 보면서 괴로워하던 피해자가, 피를 토하며 폭로하는 상황으로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일 것입니다.


아울러 e스포츠는 학교 폭력에 엄격하다는 것을 알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아이들이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 역시 필요한 조치일 것입니다. 일이 터진 뒤 대책마련을 하는 곳이 아닌, 어떤 부분이 썪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는 '클린'한 스포츠 이미지를 구현할 절호의 기회인 셈입니다.


우리는 해당되지 않는 일이라고, 불구경하듯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미리 움직이고 변수에 대응하는 영리한 e스포츠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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