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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던 애플

iOS가 안드로이드 닮아가는 이유는?

by 테크M
나는 안드로이드를 파괴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핵전쟁이라도 할 각오가 돼 있다.



'아이폰의 아버지' 고(古)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는 생전 구글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을 '살벌하게' 비판했다.


잡스는 2010년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내놨을 때 "그것은 훔친 제품"이라며 크게 분노했다. 이 제품이 멀티터치를 비롯한 많은 기능을 애플 'iOS' 운영체제에서 베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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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스마트폰 시장 초기 아이폰은 기준점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역시 아이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안드로이드의 영향력이 높아지자 역으로 애플이 안드로이드에서 빌려(?) 온 듯한 기능들이 속속 생겨났다.



'원조' 주장하던 애플, 이젠 안드로이드 '카피캣'?



안드로이드 카피 논란은 iOS가 업데이트 할 때마다 꼬리표 처럼 붙어다니고 있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iOS가 업데이트 되면서 추가된 '콘트롤센터'를 비롯해 앱 멀티태스킹, 알림센터, 에어드롭 등의 여러 기능들이 안드로이드의 '카피'라고 지적해왔다.

최근의 패턴은 안드로이드가 먼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 3~5년 내에 애플이 iOS를 통해 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개선해 내놓은 식이다. 여러 제조사에 오픈된 구조인 안드로이드가 더 유연하게 신기술을 받아들이지만, 애플은 기술이 충분히 성숙된 후에야 도입하는 태도를 취한다.

안드로이드 카피 이슈는 애플이 최근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2020)에서 공개한 'iOS 14'에서도 이어졌다. 애플이 새로운 기능이라고 발표한 내용들이 사실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기능이었다는 얘기다.



'iOS 14' 신기능 "어디서 많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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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젯이 적용된 iOS 14 홈화면 / 사진 = 애플



가장 먼저 애플이 "사상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라며 야심차게 선보인 홈 화면의 '위젯'과 '앱 라이브러리'는 안드로이드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지원하던 기능이라는 지적이다. 애플 입장에선 오랜 기간 일관되게 유지하던 홈 화면의 모습을 파격적으로 바꾼 시도지만, 구글은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안드로이드에 위젯을 적용해왔다.

애플이 새로 발표한 '앱 클립'이란 기능도 구글이 2016년 발표한 '인스턴트 앱'과 유사한 개념이란 지적도 나온다. 앱 클립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주차 비용을 지불할 때 전체 앱을 설치할 필요없이 결제에 필요한 작은 부분만 다운로드해 처리하는 서비스다. 구글의 인스턴트 앱 역시 앱 전체를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앱을 구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발표에서 크게 다루진 않았지만 기본 이메일과 브라우저 앱을 애플 제품이 아닌 타사 제품으로 변경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iOS 14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결국 폐쇄적인 애플의 운영방식이 어느정도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따라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밖에 전화 알림이나 인공지능 비서 '시리'가 화면을 뒤덮지 않고 작은 배너 형태로 바뀌었다는 점, 번역 앱을 기본으로 제공하게 됐다는 점, 화면 속 화면(PIP)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도 안드로이드 이용자들 사이에선 "왜 이제야?"라는 반응이다.


스마트폰 OS 양분한 안드로이드와 iOS…서로 닮아가며 발전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72.6%에 달하고 있다. iOS의 점유율은 26.72%로, 두 OS 점유율을 합치면 99%를 넘는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양분하고 있는 셈이다. 당분간 이 구조가 깨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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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와 iOS는 수년에 걸쳐 점점 더 비슷해지고 있지만, 개방성과 폐쇄성이란 근본적인 차이는 여전히 두 OS의 차별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이용자들은 각자 서로가 사용하는 OS의 장단점을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결국 이 둘이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계속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줄평: 새 것은 옛 것에게 길을 내준다. ㅇㅇㅇㅇ이 그랬던 것처럼. 이라는 모 소주 광고의 카피 문구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새 것과 옛 것 구분 없이 조화롭게 살아가면 그 뿐. 쓰는 소비자 입장에선 둘 간의 경쟁이 흐뭇할 뿐. 우린 더 좋은 거 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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