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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라 불리는 공모주 청약,정체가 뭐니?

by 테크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냉각됐던 국내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공모주를 향한 '동학개미(개인투자자를 지칭하는 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초저금리와 부동산 규제로 갈곳을 잃은 뭉칫돈이 적지 않은데다, SK바이오팜부터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최근 화두인 IT 바이오 콘텐츠 기대주의 기업공개(IPO)로 공모시장에 불이 붙고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보다 공모주 청약법을 모르는 '주알못'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초보 동학개미를 위해 공모주 청약에 대한 모든 것을 모아봤다.


공모주를 사는 법... 주관사 증권계좌+돈이 필요해!


기업의 IPO 일정이 나오면 가장 먼저 공개되는 것이 주관사와 청약일정이다. 주관사는 보통 증권사가 맡게 되며, 공모주를 사고싶은 투자자는 IPO를 주관하는 증권사의 계좌를 만들어야한다.


공모주를 사기 위해선 일종의 담보금인 청약증거금을 미리 넣어야한다. 아파트 청약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청약증거금율이 50%인 경우, 투자자가 사려하는 주식의 공모가격의 50%를 넣어야 청약을 할 수 있다. 만약 공모가 1만원의 주식 100주를 사고 싶으면, 50만원을 입금해야 청약이 된다는 뜻이다.


단 아파트 청약와 마찬가지로 돈이 있다고 공모주를 모두 살 수 없다. 여기서도 경쟁률이 존재한다. 청약한도와 청약단위가 존재하며 경쟁율에 따라 청약 이후 받는 주식 수가 달라진다. 여기서부터는 운의 영역이다. 청약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방법이 있긴 하다.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마다 모두 청약증거금을 넣으면 된다. 대신 상당한 돈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주거래 증권사가 IPO에 나선 기업의 주관사가 아니라면, 그곳에선 공모주를 살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SK바이오팜이 공시한 공모가 확정 공시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런데 공모주가 뭐야?


공모주는 주식이다. 그런데 기존 거래소에서 거래되기 전, 유통을 앞둔 주식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기업이 IPO를 통해 시장에 내놓는 주식을 뜻한다.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일반 및 기관투자자에게 투자금을 받고 회사의 발행주식을 나눠주는 것이다. 이 주식은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공모가가 결정되면 해당 기업의 가치가 거래소를 통해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기업은 공모 과정에서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신주발행 뿐만 아니라 기존 주식인 구주 또한 내놓을 수 있다. 이를 신주모집과 구주모집이라 칭한다. 신주발행을 통해 확보한 투자금은 해당 기업이 가져가고, 구주발행을 통한 투자금은 기존 주주에게 돌아간다.


보통 공모주를 발행하는 기업은,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회사의 현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모가를 책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로 인해 상장시 바로 매도를 통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최근 공모주를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실제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공모 수요예측 경쟁률은 835.66:1을 기록, 최근 5년새 국내 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수요예측에 무려 1076개 기관이 참여했고, 기관 자금만 575조원이 몰렸다. 올해 IPO를 앞둔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또한 각각 2조원, 4조원대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며 SK바이오팜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와 한류콘텐츠의 수혜주라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72767_64405_484.png 펄어비스 주가 추이 그래프 / 그래프 = 네이버증권


경쟁률이 수익 담보? 청약 미달에도 대박은 있었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해서 수익을 담보하진 않는다. 높은 경쟁률은 주가의 메리트를 의미하고,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 역시 100% 신뢰할 수 없다. 실제 최근에는 주가가 공모가보다 내려간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무조건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공모 이후 주가를 공모가에 근접하게 유지해주던 시장조성제도가 사라진 점도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낮은 경쟁률을 보이거나, 공모 청약이 미달된 경우는 어떨까. 지난 2017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한국투자증권은 펄어비스 전체 공모주의 20%인 36만주를 주당 10만원대에 청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실제 청약률은 공모주식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로인해 펄어비스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펄어비스는 상장 직후, 검은사막을 잇는 IP 발굴에 속도를 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 덕에 펄어비스는 상장 직후, 주당 20만원선 돌파에 성공했다. 펄어비스 공모주를 매입하고 팔지 않은 투자자는 자산가치를 2배로 불렸다.



한줄평: 주식 투자를 나름 해봤지만 나도 '주알못'이었던건가. '공모주'는 왠지 다가가기 힘들었다. 이 김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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