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人]
T1에게는 '스프링 시즌 본능'이라는 호칭이 따라 다닙니다. 스프링 시즌에서는 항상 우승 또는 그에 준하는 좋은 성적을 거둬왔기에 '스프링 시즌 최강팀'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지난 시즌에도 T1은 스프링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서는 유독 부진한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10인 로스터를 운영하며 신예 조합으로 실험을 계속하는 등의 이유가 있어서였지만, 그래도 T1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운 성적이었던 것만은 확실합니다.
다행히도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T1은 베테랑 선수들을 전격 라인업으로 내세우면서 '스프링 시즌 본능'을 다시 뽐내고 있습니다. T1은 1라운드 때 패했던 젠지와 DRX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복수와 함께 승수도 챙기는 등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페이커' 이상혁이 있습니다. 여전히, 아직도 T1을 이끄는 중심 선수는 '페이커'입니다. 1라운드 때 패했던 DRX와의 맞대결에서 '페이커'는 '조이'로 인상 깊은 경기를 남기며 MVP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최근에 세라핀만 해서 좀 힘들었어요. 킬도 많이 가져갈 수 있고 다양한 아이템 조합을 할 수 있기에 조이가 좋습니다. 1경기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2경기에서는 저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 같아 생존력에 좋은 '만년서리'를 꺼내든 것이 좋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페이커'는 확실히 기세를 탔을 때 인터뷰 스킬도 함께 향상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한참 생각해야 웃을 수 있는 '아재개그'를 구사했다면, 요즘 '페이커'는 기분이 좋으면 곧바로 재치있는 답변을 내놓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곤 합니다.
팀 동료이자 후배인 '케리아' 류민석이 선호하지 않는 챔피언을 선택한 것을 두고 '페이커'는 "나는 어차피 '똥챔(꿀챔의 반대말로 선수들이 꺼려하는 챔피언을 가리키는 말)'을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챔피언을 선택한 '케리아'를 보며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페이커' 입에서 '똥챔'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더욱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프링 시즌 본능'이 살아나고 있는 T1의 최근 분위기에 대해 '페이커'는 누구보다도 즐거운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욕심 많은 '페이커'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곧 있으면 플레이오프입니다. 사실 우리가 완벽한 상태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최대한 남은 경기에서 폼을 올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스프링 시즌 좋은 기억들을 되살려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