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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Mar 24. 2021

③우린 게임-의료 강국, 게임 치료제로 세계 호령 가능

[게임, 디지털 치료제 된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과 교수
게이미피케이션 대학원 설립해 게임 치료제 발굴 주력


지난 2019년 질병 취급을 받던 게임이 2021년엔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세계보건기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질병이라던 게임을 권장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게다가 지난해 게임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 효과가 입증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은 게임이 나왔다. 게임 기반 디지털 치료제를 처음으로 승인한 미국에서는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게임은 정말 치료제가 될 수 있을까? <편집자 주>


치료제를 비롯해 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의 구성요소를 적용하는 이른바 '게이미피케이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게이미피케이션 대학원이 동양대학교에 생겨 화제다. 이 대학원을 이끌고 있는 김정태 교수는 게임 치료제가 곧 게이미피케이션이라며 대학원을 통해 게임 치료제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게임 치료제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게임 치료제 기업들을 도울 수 있는 파격적인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 / 사진= 이성우 기자

"게임으로 나도 모르게 질병 예방 치료 관리"


김정태 교수는 게임 치료제를 플레이어(환자)의 질병 예방·관리·치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게이미피케이션 기술로 정의했다. 그는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 치료제가 디지털 치료제 안에서 시작해 밖으로 넓어지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며 "게임 치료제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재밌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환자가 치료나 관리를 받는 것인지 모르게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치료제 본연에 충실하다보면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게임 치료제는 누군가에게 치료 받고, 관리 받고, 간섭 받는다는 사실을 잊게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질병 예방 치료 관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이 게임 치료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관련 인력 양성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이미피케이션 대학원도 게임 치료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김 교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A) 증후군, 자폐증을 조기진단하고 치매, 우울증, 불면증 등 현대인들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이미피케이션 대학원을 만들었다"며 "1학기는 전공교수 수업으로만 진행하고, 2학기부터는 디지털 치료제 전문가, 게임 치료제 전문가들로 강사를 구성해서 로테이션 강의, 오픈 강의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게이미피케이션 대학원 모집 /사진=김정태 교수

"정부 파격적 지원 필요, 각 분야 전문가 협업 필수"


김 교수는 게임 치료제 발굴을 위해 규제 완화와 각 분야 전문가들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시적으로라도 고용자금 지원, 개발된 디지털 치료제 정부 구매 등 파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게임 치료제 개발 단계부터 협업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전문가, 하드웨어 전문가, 의료진 등이 각자 전문 분야를 맡아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홈트레이닝 코칭 게이미피케이션 서비스를 정부과제로 제안했다"며 디지털 치료제 개발사, 하드웨어 개발사, 의대 교수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게임이 엔터테인먼트 요소 위주로만 주목받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표현했다. 게임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한데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게임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게임 치료제 사업이 본격화되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우리 의료기술과 게임기술이 결합되면 미국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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