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게' "총상금 반은 가져와야죠"
현재는 개인방송에 집중하고 있는 전 프로게이머들이 뭉친 팀이기에 더욱 관심을 모았던 '보여줄게'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위클리 시리즈(PWS) 2021 동아시아 페이즈1 1주차 경기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내로라 하는 한국 프로팀들을 모두 물리치고 차지한 우승이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치킨룰'을 처음 경험하는 데도 불구하고 노련한 대처를 보이면서 경험이라는 무기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번 대회부터 '치킨'을 많이 가져가는 팀이 우승하는 룰로 바뀌었기 때문에 기존 강자들이 아닌 생각지도 못한 팀들이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예상이 있긴 했습니다. 기존 룰에 익숙한 팀보다 오히려 새롭게 그림을 그려갈 수 있는 팀들이 도전적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죠.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먿은 젠지e스포츠도, 리빌딩 이후 잘나갔던 아프리카 프릭스도 파이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죠.
반면 '보여줄게'는 바뀐 룰에 완전히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치킨 획득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지 잘 알고 있는 듯 무리하지 않았고, 킬을 가져가야 할 떄는 치고 빠지는 플레이가 매우 좋았습니다.
물론 운도 따랐습니다. 마지막 10매치에서 담원이 선전한 덕에 라베가 등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여줄게'는 이를 의식한 듯 인터뷰 내내 담원에 대한 찬양(?)을 아까지 않았습니다.
"10매치 때 정말 마음 졸이고 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담원을 믿었어요. 이 자리를 빌어 너무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역시 담원, 우리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줬고 앞으로도 믿겠습니다(웃음)."
사실 '보여줄게'의 목표는 그랜드파이널 진출권 획득이었습니다. 쟁쟁한 팀들이 많았기에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1주차에 자신들의 목표를 이루고 나니 더욱 신나 보였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그랜드 파이널 진출권 획득이었는데 1주차 때 달성해 버렸어요. 이제는 목표를 상향해야 할 것 같아요. 총 상금 중에 반은 우리가 가져오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랜드파이널에서 우승하면 그게 가능할 것 같거든요. 이제 그랜드 파이널 우승을 향해 달려가야 할 것 같아요."
빠르게 목표를 이룬 팀의 여유마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총상금의 반을 가져가겠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고요. 아마도 과감함과 경험이라는 무기가 주어진 팀이기에 그런 듯 보입니다.
"다양한 조합으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고, 우리의 우승이 다음 주차에 나오는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상향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