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룰, 배틀그라운드 진짜 재미 찾는 여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가 팬데믹에 빠지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전세계 선수들을 불러 모아 성공적으로 글로벌 대회를 치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곳이 있습니다. 바로 펍지 e스포츠팀입니다.
그것도 며칠이 아닌, 6주가 넘는 시간 동안 전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선수들을 관리하며 문제 없이 대회를 마친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코로나19가 아니라 해도 참 어려운 일이죠.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S(PGI.S)를 무사히 마친 펍지는 이제 위클리 파이널(PWS) 동아시아 대회에 돌입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대회 룰을 모두 '제로'로 만든 뒤 새롭게 '치킨룰'을 도입해 화제의 중심에 있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우진 배틀그라운드 한국e스포츠팀 팀장을 만나 이번 PWS의 바뀐 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배틀그라운드 이야기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말 그대로 모두가 '미친짓'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평범한 상황에서도 수백명이 넘는 선수들을 관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글로벌 대회 개최 자체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펍지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성공적으로 리그를 마무리 했습니다. 수백명의 선수단은 사고 없이 6주가 넘는 기간 동안 대회를 잘 치러냈고, 팬들은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리그가 마무리 됐을 때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다들 힘들 것이라 이야기했지만 결국은 해냈잖아요. 또한 전세계 최상위 팀들이 참가한 대회인 만큼 수준 높은 경기가 나왔고요. 팬들의 반응을 보며 글로벌 대회 개최에 있어서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켜야 하는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라는 성취감에 취할 새도 없이 김 팀장은 PWS 준비에 나섰습니다. 이번 PGI.S에서 처음 선보인 '치킨룰(치킨을 획득한 팀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게 진행돼야 했기 때문에 또다시 눈썹을 휘날리며 바쁘게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지난 PGI.S에서는 한주 경기를 위클리 서바이벌과 위클리 파이널로 나눴습니다. 서바이벌이 진행될 때는 매 매치마다 치킨을 획득하는 팀이 위클리 파이널로 진출하는 이른바 '치킨룰'이 적용됐죠. 선수들은 새로운 룰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후 위클리 파이널은 기존 방식대로 생존 포인트와 킬 포인트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습니다. 새롭게 시도되는 룰에 대한 관심도 높았고 보는 재미도 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 PWS는 한발 더 나아가 위클리 파이널에서도 '치킨룰'이 적용됩니다. 즉 치킨을 많이 획득한 팀이 우승을 차지합니다. 치킨 획득 수가 같을 경우 킬수로 순위가 가려지는 방식으로 완전히 바뀐 것이죠.
배틀그라운드는 '치킨 획득'이 목적인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는 운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기에 리그에서는 이부분을 보완하고자 다양한 룰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의 재미인 '생존'이라는 점이 부각되지 못한 것 역시 사실이었죠.
이를 잘 알고 있었던 김 팀장은 룰에 대한 고민과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만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보는 재미를 더하고 공정성까지 유지할 수 있는 룰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죠.
"항상 어떻게 하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만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을 치열하게 해왔습니다. 그래서 배틀로얄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팀간 경쟁이 존재하는 e스포츠 대회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는 순간의 짜릿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특히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서바이벌', 즉 생존 그 자체에 집중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고민한 끝에 김 팀장은 지금의 PWS 대회 룰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치킨'으로 시작해 '치킨'으로 끝납니다.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는 이유가 그대로 보여지는 룰이라는 평가입니다.
"위클리 서바이벌의 치킨 획득 팀이 위클리 파이널에 진출함에 따라, 경기 몰입감이 더 커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와일드카드와 위클리 파이널 경기에서는 누적 치킨 수와 킬 수로 순위를 매기기는 하지만, 위클리 서바이벌부터 위클리 파이널까지 직관적인 하나의 룰로 진행해 팬들의 시청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습니다.
최다 치킨 획득 팀이 해당 주의 승리팀이 되지만, 순위에 있어서 킬 포인트도 치킨 만큼 중요합니다. 그리고 공정성을 위해 적정 매치 수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했고 더욱 보완해갈 생각입니다."
PWS는 한국, 일본, 차이니즈 타이페이, 홍콩, 마카오 등 동아시아 지역 팀들이 출전해 최고의 팀을 가리는 연간 대회입니다. 작은 글로벌 리그라고 봐도 무방하죠. PWS를 보면 펍지 e스포츠팀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경쟁력 있는 경기와 양질의 콘텐츠를 팬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팬들이 지속적으로 볼 수 있고,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부분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것이 e스포츠 리그를 만드는 사람의 목표이고 꿈이니까요."
이를 통해 펍지는 콘티넨탈 시리즈(PCS)를 준비합니다. 한 리그가 시작될 때 이미 다음 리그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기에, 펍지 리그가 계속 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팬들이 e스포츠를 통해 배틀로얄의 진수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PWS 페이즈1 결과에 따라 PCS4 아시아에 진출할 팀이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으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