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200배 이상 '껑충'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픈 소스 블록체인 이더리움은 올해 1분기 총 거래 수수료가 17억달러(약 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총 거래액은 330억달러(약 37조원), 중위 거래 수수료는 7.63달러(8662원)를 기록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이다. 1분기 NFT 아트 매출은 3억9600만달러(약 449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60배 증가했다. 게임 아이템부터 미술품, 부동산 등 디지털 자산부터 실물 자산까지 NFT를 통해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에 따른 것이다. 관련 업계는 본격적인 디지털 경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이외에도 일일 활성 사용자의 프록시인 일일 활성 주소는 1분기 60만7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또 예치된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360만 이더리움에 도달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1분기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배 증가한 1770억달러다.
더불어 디파이(DeFi) 고정액도 같은 기간 64배 증가한 520억달러(약 59조원)를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 규모도 같은 기간 100% 증가한 400억달러(약 45조)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1분기 랩트비트코인(WBTC) 물량은 17만 비트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배 증가했다. 비트코인 공급의 약 1%가 ERC-20 토큰으로 포장되어 이더리움 위에서 거래된다.
저스틴 드레이크 이더리움재단 연구원은 "사람들은 이더리움이 단순한 돈이 아니라 아주 확실한 돈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며 "다른 가상자산들이 공급 한도를 자랑할 수도 있지만 이더리움은 곧 공급 층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더리움의 1분기 호실적에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분기 가스비는 디파이와 NFT의 인기로 인해 급등했다. 이더리움은 생태계 전반에 걸쳐 구축되고 있는 레벨 2 확장 기능을 통해 혼잡을 완화하고 비용과 전력 소비를 0에 가깝게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임스 왕 전 아크 인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에게 2021년은 아마 중요한 해일 것"이라며 "두 가지 핵심 테마는 경제 안보와 확장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에 이더리움 코어 개발 팀은 EIP-1559를 승인했는데, 이는 블록 공간의 입찰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거래 수수료의 기본 부분에 대한 소각 메커니즘을 도입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라며 "수수료 소각은 이더리움 발행의 상당 부분을 상쇄해 최소 희석으로 장기적인 네트워크 보안을 위한 길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이중 장기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며 "먼저 롤업은 오프라인에서 트랜잭션을 일괄 처리 및 압축하여 트랜잭션 처리량을 최대 100배까지 증가시킨다"고 전했다. 이어 "샤딩은 이더리움 메인 체인을 하위 체인으로 쪼개 병렬 계산을 가능하게 하여 처리량을 100배까지 향상시킨다"며 "이더리움 2.0은 두 기술을 모두 채택함으로써 초당 10만 건의 트랜잭션을 상향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