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8000만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이 4000만원선까지 밀리자 업계에선 폭락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외신 등을 통해 불거진 중국발 악재와 더불어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자산 이동 가능성, 가상자산에 대한 각국의 규제 움직임 등이 거론된다.
지난 18일부터 촉발된 비트코인 급락은 19일, 중국이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취급을 전면 금지하며 패닉셀로 이어졌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웨이보를 통해 "가상자산은 실생활에 전혀 쓰이지 않는다"고 경고한 데 이어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것도 불법이라며 적발될 경우,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등을 통해 중국 당국이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취급을 전면 금지한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수직낙하했다.
다만 업계에선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급격한 자산 이동이 이번 폭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이 가상자산을 불법시 한 것은 과거부터 이어져온 탓이다. 새로운 뉴스가 아니란 얘기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서 빠져나와 전통적 자산인 금 시장으로 옮겨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 선물은 3월말 1600달러 수준에 머물다 최근 1800달러선을 돌파, 이제 1900달러를 넘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잦아들며 성장동력으로 힘을 내는 투기적 자산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얘기다.
이 밖에도 관련업계에선 각국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마련 및 제도화 시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매도 시사 발언,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등이 하락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