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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May 24. 2021

[써봤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 프로 360' 리뷰

삼성전자 '갤럭시 북 프로 360' 리뷰


갤럭시 북 프로 360 / 사진=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손재주 좋은 히어로 '맥가이버'를 기억하시나요? 맥가이버는 우리나라에 1986년부터 방영된 원조 '미드(미국 드라마)' 입니다. '딴딴딴 따따따 따~'(따라 부른다면 당신은 아재?) 하는 시그널 뮤직과 함께 주인공 맥가이버는 일명 '맥가이버 칼'로 불리는 스위스 군용 나이프 하나로 주변 잡동사니를 뚝딱 도구로 만들어 전 세계를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맥가이버 칼은 주머니 안에 쏙 들어가는 주머니칼 크기에 블레이드, 가위, 드라이버, 오프너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있어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에 필수적인 도구죠.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북 프로 360' 노트북을 밖에 나가 써보니 이 맥가이버 칼이 떠올랐습니다.


노트북 성능,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면


노트북 제품 리뷰를 하다보면 소비자들이 노트북에 바라는 점이 참 다양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저도 매일 노트북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나름 노트북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쓰는 기능만 쓰다보니 놓치는 부분도 많습니다. 가령 저는 주로 일할 때 쓰지만,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영상을 보고 싶은 사람도 있습니다. 일의 종류에 따라서도 저처럼 돌아다니는 직업은 이동성이 중요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다룬다면 높은 성능이 더 중요할 것 입니다.


이런 수요에 맞춰 시중에는 게이밍 노트북, 업무용 노트북, 울트라북 등 다양한 제품군이 존재하지만, 하지만 막상 노트북을 사기로 마음을 먹으면 '하나로 다 할 순 없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기왕 사는 김에 스펙, 이동성, 멀티미디어 지원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제품을 고르고 싶은 게 소비자의 욕심입니다.


갤럭시 북 프로 360 / 사진=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갤럭시 북 프로 360은 이런 욕심 많은 소비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360도 회전하는 힌지와 터치 디스플레이로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동시에 쓸 수 있는 '투인원(2-in-1)' 노트북입니다. 여기에 스타일러스 'S펜'까지 지원해 상황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이 제품 한 대면 학교에선 노트 필기용으로, 회사에선 업무용 노트북으로, 집에선 태블릿처럼 들고 다니며 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성능도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왠만한 게임이나 작업에는 문제가 없을 정도고, 가장 큰 장점은 이런 다양한 성능을 갖추고도 극도로 얇고 가볍다는 점입니다.


투인원도 이렇게 얇고 가벼워질 수 있다


갤럭시 북 프로 360은 글로벌 노트북 시장을 겨냥해 삼성전자가 칼을 갈고 만든 신제품입니다. 작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이 늘면서 노트북이 엄청 잘 팔리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한 동안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 삼성전자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야심작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를 내놨습니다.


이번 시리즈의 최상위 기종인 갤럭시 북 프로 360은 보는 순간 '얇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특히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상판은 정말 베일 듯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노트북 중에는 큰 축에 속하는 15.6형임에도 두께는 고작 11.9mm에 무게도 1.39kg에 불과합니다. 수치로 보이는 부분보다 실제 들어보면 얇은 두께 덕에 손에 착 감기는 느낌으로 더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갤럭시 북 프로 360 / 사진=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갤럭시 북 프로 360 패키지의 크기와 무게는 15.6형 기준으로 전작 대비 32%나 줄었습니다. 한 마디로 혹독한 다이어트를 거쳤단 얘기죠.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의 콘셉트로 진정한 '모바일 컴퓨팅'의 구현으로 잡았습니다. 노트북을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로 만들기 위해 내부 설계부터 배터리, 냉각팬 등 모든 면에서 철저한 경량화를 시도했습니다. 심지어 충전기와 캐이블까지 크기를 줄였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얇기만 한 게 아니라 '때깔'도 좋습니다. 삼성전자의 표현으로는 "기교 없이 본질만 남기는 방향으로 색상과 재질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플랫한 디자인에 알루미늄 재질로 고급스로움을 더했고, 은은한 '미스틱 컬러'로 마감한 갤럭시 북 프로 360은 섬세하지만 '밀스펙'을 통과할 정도로 견고하게 디자인 됐습니다. 겉모습은 누가 봐도 합격점을 줄 만 합니다.


일하기 좋은 단단하고 정밀한 조작감


다음은 안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숫자 키패드까지 포함된 넓직한 키보드가 업무하기 참 좋아보입니다. 숫자 쓸 일이 많은 업무를 보시는 분들은 노트북을 써도 키보드를 따로 연결해 쓰는 경우가 많은 데, 이 제품을 쓰면 그럴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입장에서 보면 노트북에서 키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가위식 매커니즘을 새로 적용한 이번 '프로 키보드'는 더 넓은 키와 고무 돔으로 키가 움직이는 거리를 1mm로 줄여 조용하고 편안한 키감을 제공합니다.


갤럭시 북 프로 360 / 사진=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삼성전자의 전매특허인 S펜은 이제 거의 실제 펜과 다름 없는 필기감을 자랑합니다. 실제 써보면 반응이 매우 빠릿한데, 특히 이번 제품은 충전이 필요없고 크기가 좀 더 커져서 그립감도 좋아졌습니다. 이번 S펜이 본체 안에 수납되지 않는 점을 아쉽게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것 같지만, 노트북 상판에 자석으로 붙이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은 트랙패드인데, 한층 넓직해졌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제가 써본 윈도 계열 노트북 중에 가장 매끄럽게 작동했습니다. 타사 제품에선 성능이 신통치 않아 트랙패드 기능을 끄고 쓴 적도 많은데, 이번 갤럭시 북 프로 360 제품은 확실히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납니다.


장단점이 뚜렷한 디스플레이


이번 제품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입니다. 빛 반사도 조금 거슬리고 특히 해상도가 FHD로 최신 제품 치곤 높은 편이 아니라 얇고 작은 글씨를 볼 때 가독성이 좋지 않습니다. 이는 AMOLED 패널의 특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대신 두께나 배터리 지속시간 등에서는 확실히 강점을 보이니 결과적으로 양날의 검이 된 것 같습니다. 

갤럭시 북 프로 360 / 사진=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갤럭시 북 프로 360 / 사진=남도영 기자 hyun@techm.kr


대신 갤럭시 북 프로 360의 디스플레이는 장점도 뚜렷합니다. 이 제품 영상 보기에는 최고입니다.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노트북에 비해 색재현이나 명암비, 시야각 등에서 압도적으로 생생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특히 선명하고 뚜렷한 색감이 압권인데,  특히 밤에 보니 완전 극장 같은 느낌입니다. 저처럼 글을 주로 다루는 사람에겐 좀 아쉬운 성능이지만, 영상이나 이미지 활용이 높다면 강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점은 HDMI와 USB-A 등의 젠더를 패키지 안에 기본으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젠더들도 하나씩 따로 사려면 은근 부담이 되거든요. USB-C 포트로 충전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충전기를 따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 쓴다면 가산점


주로 기계적 성능에 대해 많이 말씀 드렸는데, 이번 갤럭시 북 프로 360은 소프트웨어 적으로도 변화가 많은 제품입니다. 특히 '갤럭시' 패밀리 답게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성을 대폭 강화한 게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스마트폰에 연결해 음악을 듣다가 노트북을 켜서 영상을 본다면, 일일이 설정을 변경할 필요 없이 '쉬운 블루투스 연결' 기능으로 자연스럽게 번갈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 영상 캡쳐


또 최대 5개의 스마트폰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어 노트북으로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문자를 보내고, 캘린더 앱에서 일정을 확인하며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을 곧바로 노트북에서 확인하거나, '갤럭시 탭'을 연결해 세컨드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애플 '맥북'도 이런 기능들을 구현하긴 했으나, 폐쇄적인 생태계를 가진 맥북과 달리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보다 범용적이고 생태계가 넓은 윈도와 인텔 기반의 환경에서 이런 기능들을 구현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이번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 개발 과정에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적극 협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디에 내놓고 뭘 시켜도 뚝딱 해낼 물건


갤럭시 북 프로 360 / 사진=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어떤 위기의 순간에도 뚝딱 뚝딱 위기를 극복하던 맥가이버의 칼처럼, 갤럭시 북 프로 360은 노트북이 필요한 어떤 순간에도 제 역할을 해줄 만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어떤 용도로 구매하시든 크게 후회 할 일은 없으실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노트북은 국내에선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사실 세계 시장에선 존재감이 그리 크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번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로 스마트폰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노트북 시장에서도 이어 갈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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