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더리움은 7%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리플도 각각 1.65%, 3.14% 하락했다. 미국 CNBC는 가상자산 가격 하락이 글로벌 경제 회복 둔화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의 전세계 확산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7.07% 하락한 개당 252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부터 8월 4일 진행되는 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곡선을 그리던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지난 8일 오전 9시까지만해도 270만원대에 거래됐던 이더리움은 같은날 25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더리움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비트코인도 전일 동시간 대비 1.65% 하락한 개당 3904만3000원에 거래됐다. 이후에도 계속 하락해 결국 3900만원선이 무너졌다. 다만 지난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이 올해 하반기 불장이 다시 시작돼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1476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 맥글론은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브렌트유 선물 관련 차트를 올리며 원유가 배럴당 72.10달러에서 50달러로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며, 비트코인은 거시경제적 요인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3.14% 하락한 개당 739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주목할만한 소식 없이 가격이 하락했다.
이외에 해외에선 가상자산 관련 규제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경제정책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렌 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현지시간)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불투명하고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이 소비자와 금융시장에 미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규제 공백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상자산 수요와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률이 급증했지만 기본적인 규제의 부재로 투자자들은 조작자, 사기꾼들의 손아귀에 놓이게 됐다"며 "SEC는 이러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권한을 사용해야 하며, 의회도 규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