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과 자신감 사이의 그 무엇...김정균 담원 감독

[e스포츠人]

by 테크M
85745_88602_1542.jpg 담원 기아 김정균 감독/사진=이소라 기자


"포지션 변경은 최대한 피하고 싶습니다."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에서 가장 큰 이슈를 꼽아보라면 아마도 담원 기아(담원)의 포지션 변경이 1순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미드라이너에 배치되고, 미드라이너였던 '쇼메이커' 허수가 원거리딜러로 활약한 그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죠.


더욱 놀라웠던 것은 별로 준비도 하지 못한채 포지션 변경을 했던 선수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해줬던 것인데요. 담원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포지션 변경 작전으로 승리를 챙기는 모습까지 보여줘, 역시 최강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정균 감독의 용병술에 모두들 놀랐을 것입니다.


"선수들이 워낙 뛰어나기에 준비한 전력이긴 하지만, 사실은 최대한 피하고 싶은 전략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전략이잖아요. 물론 앞으로 아예 안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필요하다면 다시 꺼내야겠지만 그런 일은 최대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전략이지만, 준비하는 김정균 감독도 선수들도 많이 힘들었었나 봅니다. 오랜 기간 포지션 변경을 준비했던 것도 아니고, 갑작스러운 전략으로 단기간에 소화해야 했기에 선수들과 감독의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 듯 보입니다.


극단적인 전략을 써야 할 정도로 흔들렸던 담원이지만 1라운드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7전 전승을 기록하던 젠지e스포츠(젠지)를 잡아내면서 역시 담원이라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그것도 2대0의 깔끔한 승리였습니다.


또한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좋은 리브 샌드박스(리브)를 맞이해서도 2대0 완승을 거두며 1라운드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습니다. 담원은 그렇게 또다시 경험치를 쌓으며 단단해지고 강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 패치가 된 뒤 첫 경기에서 승리했기에 고무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경기력이 불안한 모습입니다. 조금만 잘못하면 패배로 이어질 수 있기에 아직까지 경기력이 완벽하다고 이야기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잘 맞는 챔피언을 빠르게 찾는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이번 패치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심스럽지만, 자신감은 묻어있는 답변이었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최근 모든 팀의 경기력이 상향평준화 된 만큼 방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 김정균 감독의 생각인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김정균 감독은 항상 팬들에게 "마지막에 웃게 해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보여주곤 합니다. 선수들을 믿기에 가능한 약속이겠죠. 오늘도 김정균 감독은 마지막 말을 이렇게 장식했습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담원을 꾸준히 응원해 주시면 마지막에는 웃게 해드릴 자신 있습니다.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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