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1라운드가 마무리 되고 곧바로 2라운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담원)이 예전 포스를 되찾은 가운데 서부리그와 동부리그가 조금씩 윤곽이 잡혀가는 모양새입니다.
시즌 초반, 확실히 담원은 흔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일정을 소화하느라 비시즌 동안 너무 바쁜 일정을 소화했고,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도 살짝 꺾인 모습이었죠.
게다가 원거리딜러 '고스트' 장용준이 새 메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담원은 또다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결국 '캐니언' 김건부를 미드라이너로, '쇼메이커' 허수를 원거리딜러로 기용해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죠.
중위권으로 맴돌던 담원은 다행히 '고스트'가 어느 정도 폼이 올라오면서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전승 가도를 달리던 젠지를 잡아내며 2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담원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리브)를 제압했습니다.
이어 지난 10일 2라운드 첫 경기인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를 상대로 2대0 승리를 따냈습니다. 담원은 3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경기력마저도 완벽하게 회복한 모습입니다.
2위 자리를 놓고 담원과 경쟁했던 리브와 농심 레드포스(농심)의 운명이 1라운드 5주차와 2라운드 1주차 경기에서 완전히 엇갈렸습니다. 리브는 2연패의 늪에 빠졌고 농심은 난적들을 2대0으로 압살하며 담원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낭만' 연승을 이어가던 리브는 연승의 분수령이었던 담원전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중위권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대인 아프리카 프릭스(아프리카)전에서도 패하며 연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이에 비해 농심은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농심은 상위권 경쟁에서 중요한 경기였던 아프리카를 2대0으로 제압한 데 이어 난적인 T1을 상대로도 가볍게 2대0 완승을 따내며 3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농심은 담원에 이어 3위에 안착했으며 2위 등극을 노리던 리브는 2연패로 순위가 추락, 6위를 기록했습니다. 두 팀의 운명이 완전히 엇갈린 것입니다.
지난 시즌 당당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팀이 이번 시즌에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프링시즌에서 내로라 하는 팀들을 모두 제쳤던 두팀이 이번 시즌에는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특히 DRX의 부진은 더욱 충격적입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프레딧 브리온(프레딧)을 잡아내며 연패 탈출에 성공헀지만 곧바로 2라운드 첫경기에서 젠지에게 패하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한화생명의 경우도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DRX와 kt 롤스터를 잡아내며 반등하는 듯 했지만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담원에게 발목이 잡히면서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입니다.
LCK는 항상 1위부터 5위까지와 6위부터 10위까지가 나뉘면서 이를 각각 서부리그와 동부리그로 불렀습니다.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팀이 6팀이기 때문에 안정권인 서부리그로 진입하는 것이 모든 팀들의 목표입니다.
1라운드가 마무리 되면 동부리그와 서부리그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습니다. 이번 시즌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젠지, 담원, 농심, 아프리카, T1이 서부리그에 이름을 올렸고 리브, kt, 한화생명, 프레딧, DRX가 동부리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은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동부리그에 있는 팀들이 서부리그 최하위인 T1과 고작 한경기 차이밖에 안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