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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ug 02. 2021

[코린이톡] 블록체인 업그레이드, '포크'로 한다...


올 하반기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과 2위 이더리움의 메인넷이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먼저 오는 4일 이더리움은 '런던 하드포크'가 진행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EIP-1559 도입해 이더리움 수수료(가스비) 체계 개선과 이더리움 공급량을 줄이는 것이 골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고질적인 이더리움 가스비 문제를 해결하고 이더리움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거라 전망한다.


또 오는 11월에는 비트코인에 소프트포크인 '탭루트'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지난 2017년 거래 시 블록의 데이터 용량 확보를 위한 세그윗 업그레이드 이후 4년만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슈노르 서명 도입을 통한 거래 익명성 강화와 느린 거래처리 속도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슈노르 전자서명은 여러 개의 거래에서 발생한 전자서명을 하나로 합쳐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 프라이버시 보호에 유리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기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만 그 방식은 달라보인다. 비트코인은 소프트포크를 통해, 이더리움은 하드포크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왜 비트코인은 소프트포크하고 이더리움은 하드포크를 할까? 기자와 함께 소프크포크와 하드포크가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자. 


차이는 호환성...소프트포크와 하드포크


소프트포크와 하드포크의 차이점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포크'란 무엇인지 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포크는 식사할 때 쓰는 식기와 단어와 같다. 다만 포크는 분기점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포크를 진행한다는 것은 블록에 분기점이 생겨 두 갈래로 나눠져 이전의 규칙에서 새로운 규칙으로 넘어간다는 의미다. 즉 포크란 개발자들이 하나의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통째로 복사해 블록체인 메인넷에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선하는 행위다. 다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메인넷은 탈중앙화 돼 있기 때문에 개발자와 커뮤니티의 동의가 있어야 업그레이드를 원할하게 진행할 수 있다.



소프트포크와 하드포크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호환성이다. 블록체인이 포크된 이후, 그 전 블록과 새로운 블록이 호환되느냐 안되느냐가 두가지 업그레이드 방식을 구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먼저 소프트포크는 포크를 진행해 만든 새로운 블록 생성 규칙을 적용한 블록을 기존 블록체인에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기본 구조는 변경되지 않고 부분적인 업그레이드만 일어나 포크 이전의 블록과 포크 이후의 블록끼리 호환이 가능하다. 


또 소프트포크는 네트워크 참여자 간에 합의로 결정된다. 따라서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무조건 새로운 블록 규칙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으로 비유하자면 iOS 버전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iOS 버전을 최신으로 업데이트 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반면 하드포크를 진행할 경우 포크 이후의 블록은 포크 이전의 블록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 이는 하드포크가 블록체인의 기본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업그레이드이기 때문이다. 하드포크를 진행할 경우 두 갈래로 나뉜 블록은 다시 만나지 않고 서로 다른 프로토콜을 가지는 블록체인이 된다. 즉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과 별개로 새로운 블록 생성 규칙을 적용한 블록체인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또 이전 버전과 호환성을 유지하지 않고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참여자들은 반드시 새로운 블록 생성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이전 버전에서 개발·채굴하던 사용자의 대다수가 업그레이드에 찬성해야 적용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바꾸는 것과 비슷하다. iOS 기능이 안드로이드에서 호환이 안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소프트포크를 두고 왜?...하드포크의 역사


소프트포크로 블록체인 메인넷 업그레이드가 가능한데, 굳이 블록 간의 호환성이 끊어지는 하드포크를 하는 이유는 뭘까? 하드포크는 주로 ▲신규 기능 추가 ▲블록 크기 확장 ▲해킹 공격으로 인한 블록 내용 변경 ▲새로운 가상자산 발행 등을 이유로 진행된다. 오는 8월 4일 이더리움이 런던 하드포크를 진행하려는 이유도 신규 기능 추가 때문이다. 



이더리움의 비싼 가스비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현재 이더리움에선 더 높은 가스비 제시하는 거래가 더 빠르게 이루어지는 구조다. 이같은 이유로 이더리움 메인넷 안에선 가스비 경쟁이 과열돼 일부 거래의 경우 거래 금액보다 가스비가 더 많이 지출돼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이더리움 재단은 EIP-1559를 통해 기본 가스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기능 있는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소프트로크로 가능하지만, 블록체인 프로토콜에 새로운 가스비 체계를 만드는 일은 하드포크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이더리움은 메인넷 출시 이후 총 8번의 하드포크를 진행했다. 이중 5번은 이더리움 발전 로드맵에 따른 것이고, 3번은 해킹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런던 하드포크는 이더리움의 9번째 하드포크다.


특히 지난 2016년 해커가 이더리움 분산형 자율 조직인 다오의 컨트랙트를 공격해 이더리움을 탈취한 바 있다. 이에 이더리움 재단은 하드포크를 통해 이더리움이 탈취되기 전으로 블록을 되돌렸다. 그러나 해킹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블록의 기록을 수정하는 것은 블록체인 이념에 어긋난다며 기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유지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로 인해 하드포크 된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쪽과 하드포크 전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쪽으로 나뉘었고, 이전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이더리움 클래식'이라는 가상자산이 탄생했다. 



비트코인 역시 하드포크가 진행된 바 있다. 지난 2017년 8월 거래 시 블록의 데이터 용량 확보를 위한 세그윗 업그레이드 진행에 대해 우지한 대표가 이끄는 비트메인(Bitmain), 비아비티씨(viaBTC) 등 중국의 채굴업체들이 반발했다. 세그윗이 확장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의미있는 방식으로 다루지 않았고,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명한 로드맵을 따르지도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우지한 대표가 중심이 돼 비트코인에 하드포크를 진행, '비트코인캐시'를 만들었다. 이처럼 기존 블록체인 프로토콜에 대한 반발로 인해 하드포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드포크든 소프트포크든...블록체인 고도화 된다.


하드포크를 하든 소프트포크를 하든 블록체인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이더리움 런던 하드포크를 통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한 대체불가능한토큰(NFT)와 디파이(DeFi) 서비스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에상한다. 수수료가 인하되면 그만큼 많은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1월 중으로 예정되어 있는 비트코인 탭루트 업그레이드 역시 마찬가지다. 슈노르 서명 적용을 통한 효율성 증대가 스마트컨트랙트 활용도를 높일거란 분석이다. 스마트컨트랙트가 활성화되면 비트코인도 이더리움처럼 NFT나 DeFi 서비스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같은 업그레이드 소식은 가상자산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상승세와 런던 하드포크가 임박함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비트코인도 탭루트 업그레이드를 발표했을 당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바 있다.


포크를 통한 블록체인 메인넷의 확장성을 강화가 가상자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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