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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Sep 06. 2021

NFT 등에 업은 이더리움, 곧 비트코인 시가총액 뛰어

최근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열풍으로 가격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을 뛰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일종의 인프라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이 기술과 확장성 측면에서 비트코인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가상자산 붐이 불었던 지난 2018년 당시에도 업계 전문가들은 같은 이유로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이더리움보다 2배 이상 높은 약 1077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이더리움이 2.0 업그레이드를 시작하고 디파이(DeFi), 스테이블코인, NFT 등 실제 사용 사례를 제시하면서 지난 2018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상황이다. 이더리움 가격이 비트코인 가격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추월할 것이란 주장이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하드포크로 진화하는 이더리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4일 오전 7시 기준 이더리움은 45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5일 런던 하드포크 진행을 전후로 빠르게 가격을 끌어올렸다. 하드포크는 일종의 메인넷 업그레이드다. 이더리움은 런던 하드포크를 시작으로 2.0으로의 진화를 시작했다.


이더리움 메인넷은 런던 하드포크를 통해 기본 가스비(수수료)를 도입하고 네트워크 과부하가 발생했을 땐 이용자가 추가적인 팁을 지불하도록 했다. 또 기본 가스비는 채굴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소각시켜 이더리움 공급량을 줄였다. 가스비를 낮춰 확성성을 높이고 이더리움 공급량을 조절해 이더리움 가치를 제고한 것이다.

런던 하드포크 개선안 / 사진=팀 베이코 트위터


특히 런던 하드포크는 이더리움 채굴자의 채굴량이 줄어드는 업그레이드였다. 그럼에도 채굴자들이 반대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수수료로 받는 이더리움의 양이 줄어도, 기본 가스비가 소각되면 이더리움 자체의 가치가 상승해 채굴 수익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예상은 적중했다. 이더스캔에 따르면 이더리움 채굴자들은 지난 8월 1일부터 29일까지 약 6만1000개의 이더리움을 채굴했다. 이는 전월 대비 약 3만이더리움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 7월 대비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면서 채굴자들의 채굴 수익은 전월 대비 60% 이상 증가한 16억5000만달러(약 1조9087억원)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지원군 '디파이'·'스테이블코인'도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런던 하드포크와 더불어 NFT 열풍 영향을 받으면서 급등했다. 다수의 NFT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에 따르면 NFT 시가총액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이더리움 기반 NFT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과 트레이더 수 역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NFT가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댑레이더 NFT 시가총액 순위 / 사진=댑레이더 홈페이지


또 글로벌 최대 NFT 마켓 플레이스 중 하나인 오픈씨 8월 거래대금은 약 30억달러(약 3조4725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오픈씨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167배 증가했다. 이처럼 NFT 거래량이 폭증하자 그 기반이 되는 이더리움 가격이 우상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탈중앙화금융, 디파이도 이더리움 가격상승의 주요 모멘텀이다. 유니스왑, 에이브, 커브 등 유명 디파이 프로젝트들도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3일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이 800억달러(약 92조6000억원)를 돌파했다. 연초 대비 285% 증가한 수준으로 현재 이더리움 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중 유통량 기준 USDT가 319억달러(약 36조9242억원)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점유율은 약 39.58%다.


해외 전문가들은 NFT, 디파이, 커뮤니티 토큰 등이 모두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이더리움이 디지털 세계 통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확장성과 기술력은 비트코인보다 우위


국내 전문가들 역시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기술력이 비트코인보다 우위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더리움은 인프라 역할을 한다"며 "그 위에서 돌아가는 NFT, 디파이가 많아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쓰임새가 더 많아질거란 분석이다.


이어 김 교수는 이더리움과 반대로 비트코인은 인프라로 쓰기엔 약점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속도도 느리고 블록을 생성할 때 시간이 오래 걸려서 비트코인을 인프라로 쓰기엔 약점이 많다"며 "비트코인은 대표성을 가지고 기축 통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인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도 이더리움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앞서 간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초창기에 나온 기술"이라며 "이더리움은 업데이트 됐기 때문에 기술적인 측면에서 당연히 앞서 간다"고 말했다. 다만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뛰어 넘는다는 주장에는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박 교수는 "가상자산 가격이 꼭 기술만 가지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며 "시장과 신뢰가 주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은 10년간 굳건하게 통용됐다는 히스토리가 쌓여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아직 그런 부분들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비트코인은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군지, 어디 있는지도 모르지만  잘 돌아가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창시자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반면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곧 비트코인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곧 이더리움 시총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뛰어넘게 될텐데, 그러면 수많은 가상자산 중 이제 겨우 비트코인 가치 정도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제도권은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하지만 디지털 금에 덮여있던 탈중앙화 플랫폼의 잠재력에 대해 어른들이 가진 오해와 편견이 풀리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대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NFT·디파이 열풍으로 날로 쓰임새를 키워가는 이더리움이 가상자산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을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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