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램(DRAM) 현물가격 하락으로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주가가 부진하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DRAM 가격 하락 싸이클이 곧 마무리되고 반등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는 것. 고점대비 40% 가량 빠진 SK하이닉스를 필두로 더늦기전에 삼성전자와 대덕전자, 테크윙 등 관련주를 살펴봐야한다는 얘기다.
6일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시장에서는 2018~2019년의 불황을 걱정하고 있지만, 현재는 2018년과 투자, 재고 측면에서 아예 다르다"며 DRAM에 대한 과도한 우려에 대해 지적했다. 어 연구원은 "이미 시장은 2018년의 악몽을 우려하면서 메모리 업체 주가 하락이 발생했으나, 실제 DRAM 가격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지금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사실 지난 2020년부터 지속된 언택트 세트 수요 강세로 2021년 상반기 DRAM 가격은 5달러를 상회했다. 계속된 DRAM 수요 덕에 제조사 모두 넘치는 수요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연일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현물가격은 평균 3.889달러로 급락했다. 고점대비 약 40% 가량 빠진 셈. 실제 올해 디램 수요는 20% (y-y) 예측을 넘어 23~24%로 예상된다. 늘상 있어온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지만, 코로나19를 만나 우려는 공포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D램 관련주 대부분이 주가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요의 둔화보다는 과도한 목표의 조정에 가깝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의 디램 Bit growth가 25%+ 수준이라면 내년은 15%+ 수준"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은 4분기 말부터 하락이 시작하겠지만, 짧고 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은 하이브리드로 자리를 잡았고, 소비의 양극화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반도체 탑재량과 매출성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DRAM을 향한 수요가 줄지 않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업계 추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완제품 제고는 4~5일 가량으로 추산된다. 슈퍼호황이 아닐 때 통상 2주 재고분을 쌓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은 수요가 강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4분기를 넘어 내년부터는 공급 우위로 전환될 공산이 커 지금부터 D램 관련주를 살펴봐야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DRAM 가격 하락 싸이클 기간은 3개 분기 수준으로 예년대비 짧을 것으로 판단되고 2022년 하반기 다시 상승세에 진입, 중장기적 실적 성장은 유효한 상황"이라며 "시황 변화에 따라 가격이 하락세를 그린다면, 연말부터는 감산 등 생산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여 지금 DRAM 관련주를 살펴봐야할 때"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