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일일 거래대금이 20조원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들을 뜻하는 '알트코인'의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소위 '가상자산 불장'이 다시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기준 업비트의 일일 거래대금은 19조6800억원대를 기록했다. 또 지난 5일에도 20조원을 기록, 이틀 연속 20조원대 내외를 유지했다. 1주일전 보다 7조원, 한달전 보다 13조원 증가한 수치다.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전월 대비 두자릿수 이상 상승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투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다만 업비트를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빗썸과 코인원의 일일 거래대금은 각각 1조4000억원대, 3400억원대로 1주일전, 한달전과 비슷한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업계 최초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진행한 이후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업비트로 쏠리는 모습이다.
특히 주요 가상자산 가격 상승으로 알트코인 가격도 급등락하면서 알트코인에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가상자산 '헌트'는 500원대에서 1800원대까지 급등한 이후 다시 800원대로 곤두박질 치는 등 엄청난 변동성을 보였다. 이외에도 ▲센티널프로토콜 ▲피르마체인 ▲아르고 ▲톤 ▲시빅 등 다수의 알트코인이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에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알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했다. 6일 오전 9시 기준 업비트 가상자산 거래대금량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알트코인이 차지했다. 업비트가 20조원대 일일 거래대금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알트코인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업계는 알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가상자산 불장이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가상자산 불장이 펼쳐졌던 지난 3월, 4월에도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상승과 더불어 알트코인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가격이 오른 이후 알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패턴을 반복해왔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가상자산이 투자 대상, 헷지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직 상승할 수 있는 여력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또다른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불장이 왔다고 함부로 말하기엔 섣부른 것 같다"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과 같은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알트코인들이 급등하고 있는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