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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Sep 07. 2021

'가구 1위' 한샘을 탐내는 이유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회사인 한샘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할 예정인 PEF에 공동 출자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리바트 뿐만 아니라 종합인테리어 업체 LX하우시스도 가세한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테리어·가구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집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가구 1위 한샘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도 덩달아 뛰는 모습이다.


모두가 탐내는 한샘...꽃놀이패 쥔 IMM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LX하우시스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 예정인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3000억원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참여를 타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35.83% 규모다. 


LX하우시스 측은 "건축자재사업 역량과 더불어 인테리어 시장 입지를 강화해 토털 인테리어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에 따라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인수 주체인 IMM 측에서 조만간 한샘 공동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를 결정할 예정이기에 최종 출자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IMM PE의 한샘 인수 소식이 알려진 뒤 롯데, 신세계, 현대리바트 등이 공동 출자를 요청한 바 있다. 여기에 LX하우시스까지 가세한 것. 경영권 인수가 끝난 상황에서 한샘을 두고 치열한 '4파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IMM PE는 대기업 네 곳의 투자 조건과 시너지 등을 검토해 이르면 이번주 파트너를 낙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회사 설립 51년 만에 매물로 나온 한샘의 지분 가치를 1조3000억원~1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한다.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지분 30.21%가 매각 대상이다.


사진=한샘


코로나가 키운 인테리어..."18조 시장 잡아라"


한샘을 둘러싼 치열한 인수전의 배경은 주택 노후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주택 새단장 욕구가 커지면서 인테리어 개·보수 시장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대인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조1800억원으로 커졌고, 2023년에는 1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들은 업계 1위 한샘이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IMM PE는 한샘 인수 이후 온·오프라인 가구·인테리어 시장의 압도적 1위 사업자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한샘은 한샘은 전국 500개 대리점과 물류인프라 등 오프라인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4000여명의 리모델링 전문 시공인력도 보유 중이다. 인테리어 상담 및 설계를 담당하는 영업사원(RD) 인력은 2500만명에 달한다.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 성장세도 가파르다는 점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월평균 300만명 이상 방문객을 확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실물과 유사한 수준의 3D 상품 정보로 고객의 구매 결정을 돕는 '3D 리얼뷰어' ▲다양한 실제 시공 사례와 공사 후 모습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VR 모델하우스' 등이다. 


서비스 확장성도 눈길을 끈다. 한샘이 내세운 '홈 아이디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VR 모델하우스와 3D 온라인 상담 기능을 보강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매장 가구를 사고 싶은 고객은 집과 가장 가까운 한샘 디자인파크에서 가구 영업사원에게,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싶은 고객은 한샘 키친디자이너와 리하우스 디자이너에게 3D 리모델링 상담을 받는 식이다.


한샘이 온·오프라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만큼, 한샘을 인수한다면 다방면에서 사업 시너지를 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샘몰은 가구 구독 및 케어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 한샘몰 라이브커머스 채널 '샘 라이브'를 활용해 다양한 쇼핑 콘텐츠도 제공한다. 자사 상품 외에도 한샘몰 입점사 제품을 아우른다. 물류 경쟁력도 높인다. 익일 배송 상품군을 늘리고 서비스 지역도 확장한다. 4분기에는 시공이 필요 없는 'DIY상품' 새벽배송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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