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아이돌 Live'서 생중계
실시간 중계 콘서트인데 마치 뮤직비디오 속 CG 같아
XR 기술과 통신 기술의 콜라보...글로벌 팬들과 아티스트 간 실시간 소통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대학 강의, 재택 근무, 비대면 콘서트, 메타버스 입학식 등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기 '혼합현실(XR)'을 활용한 힙합 언택트 콘서트를 개최해 눈길을 끄는 통신사가 있다. 바로 지난 29일 국내 힙합 레이블 'AOMG'와 손잡고 XR 콘서트를 선보인 LG유플러스다.
지난 29일 오후 7시. 모바일과 PC로 U+아이돌 라이브 애플리케이션(앱)을 켰다. '에이오엠지 온라인 콘서트 : 어보브 올디너리 2021(AOMG ONLINE CONCERT : Above Ordinary 2021)'를 보기 위해서다.
사실 기자는 이번 콘서트를 보기 위해 'U+아이돌 라이브' 앱을 처음 깔아봤다. U+아이돌 라이브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바일에서 이 앱을 설치한 후 실행하는 방법과, 웹 브라우저를 통해 U+아이돌 라이브에 접속하는 방법이 있다. 이후 회원 가입을 하면 통신사 관계없이 누구나 실시간 공연 실황 중계를 볼 수 있다.
첫 온라인 콘서트 시청이다보니 웹사이트에서 관람권 코드를 입력하는 과정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앱을 깔고 실행해보니 깔끔한 사용자환경(UI)·사용자 경험(UX)가 눈에 띄었다. LG유플러스의 콘텐츠 플랫폼 운영 역량을 엿볼 수 있었다.
'한류 힙합 열풍'을 이끌어낸 국내 대표 힙합 레이블 중 하나인 AOMG의 티켓은 사실 오프라인에서 구하기 힘들기로 유명하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지난 2016년 AOMG의 중국 상하이 공연은 무려 티켓 오픈 2초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비대면 XR 콘서트 가격은 실시간 관람권과 VOD 7일권을 포함해 3만8500원이다. AOMG의 굿즈 상품까지 포함된 패키지는 8만5000~13만5000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했다. 보통 콘서트 티켓 1장이 10만원 가까이하는 것을 생각했을 때 꽤 메리트 있는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구매한 티켓은 모바일이나 PC, TV 중 최대 2개의 기기에서 동시 접속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양사는 오프라인 콘서트가 아닌 비대면 콘서트의 한계를 최대한 뛰어넘기 위한 이벤트를 사전에 진행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선착순 300명을 대상으로 직접 화상캠으로 콘서트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가수 '사이먼 도미닉'의 애장품을 총 3명에게 추첨해 준다는 내용이다.
어찌됐든 콘서트는 정확히 7시가 되자 시작했고, 첫번째 아티스트로 '우원재'가 나왔다. 마치 공연장에 온 것 같이 실감나는 무대 장비, 4K로 촬영해 무대 깨짐 현상 없이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고화질 영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가수 '김유겸'이 화면에 등장했을 때는 마치 뮤직비디오의 CG를 보는 듯한 효과가 나타났다. 가수의 등 뒤로 입체적인 건물이 솟아났다 순식간에 사라지고, 무대가 자유자재로 바뀌었다. 알고보니 이 모든 것이 LG유플러스의 XR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공연 중간 중간 AOMG 아티스트들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라이브 채팅 창을 읽으며 전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또한 LG유플러스의 우수한 통신네트워크를 활용했다.
이번 AOMG XR 콘서트를 본 팬들의 반응은 "이렇게 고퀄리티 공연을 3만8000원에 집에서 볼 수 있다니 너무 좋다", "모바일로 봤을 때 약간의 끊김 현상이 있긴 했지만 사이먼 도미닉 얼굴을 고화질로 볼 수 있다니..."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이번 LG유플러스와 AOMG의 XR콘서트와 같은 비대면 콘서트는 공연기술의 발전과 함께 증가할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K-콘텐츠가 전세계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콘텐츠는 글로벌 국가에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아울러 전세계 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한국에 오지 않아도,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고화질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전시, 스포츠 영역까지도 그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LG유플러스의 XR '초실감형' 기술의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