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크M Aug 24. 2021

[써봤다] 네모난 것들은 가라…동그란 '갤럭시 워치4'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 클래식'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지난 11일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의 주인공은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였다. 하지만 의외의 '씬스틸러'가 있었으니, 바로 '갤럭시 워치4'다.


삼성전자의 4세대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4는 구글과 협업한 통합 플랫폼, 삼성 독자적인 사용자경험 '원 UI 워치' 등을 최초로 탑재했고, 프로세서와 메모리, 배터리까지 하드웨어도 한층 업그레이드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원형 디자인의 차별성, 네모들을 무너뜨리러 왔다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원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디지털 시대의 물건이지만, 전통 손목시계의 영혼을 함께 담았다. 새로운 기술과 과거의 헤리티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모니터를 닮은 네모난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갤럭시 워치만의 정체성이다. 원형의 블록이 굴러와 네모난 블록들을 도미노처럼 넘어뜨리는 내용의 이번 갤럭시 워치4 광고는 도발적이면서 묘한 쾌감을 준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 클래식'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이 둥근 디자인은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기능성을 품고 있다. 이번에 사용해 본 '갤럭시 워치4 클래식'의 경우 스테인리스 재질의 원형 회전 베젤을 가지고 있다. 이 회전 베젤은 외형적으로 금속 소재의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회전형 인터페이스로 편리함도 더했다. 스마트워치는 화면이 작은 만큼 터치보다 돌려서 조작하는 게 꽤 유용하다.


기대했던 '갤럭시 워치4 클래식' 모델 실물을 처음 본 순간, 사진으로 볼 때 보다 더 고급스러운 외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스마트워치도 시계다. 손목시계는 심미적인 아름다움이 중요하다. 단순히 시간을 보기 위한 물건이었다면 손목시계는 이미 사라졌겠지만, 여전히 고급 액세서리로 고가에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 클래식'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갤럭시 워치4 클래식은 불소고무 소재의 스포츠 스트랩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금속 소재의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한 스트랩이 경쾌한 느낌을 준다. 특히 스트랩이 생각보다 부드럽고 착용감도 좋다. 워치 페이스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데, 크로노그래프 페이스가 꽤 잘 어울린다.


체성분 측정 기능으로 다이어트 필수품 등극

갤럭시 워치4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건 체성분 측정 기능이다. 헬스장에 등록하면 맨 처음 측정하는 그 체성분이다. 체성분은 우리 몸이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 지 보여준다. 체중만으론 알 수 없는 근육, 지방, 수분의 양을 알려줘 다이어트 중에도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식단과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 클래식'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갤럭시 워치4 버튼 두 개에 손가락만 갖다 대면 15초 만에 2400회 이상의 전류를 측정해 체질량지수(BMI), 골격근량, 체지방률, 체수분률, 기초대사량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측정된 체성분 분석 결과는 스마트워치와 폰에서 모두 확인이 가능하며, 기존 측정된 기록을 저장해줘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등산을 하고 난 후에 측정을 해보니 체지방률이 떨어져 뿌듯함을 느꼈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 클래식'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경험상 스마트워치의 건강관리 기능의 핵심은 동기부여다. 내 몸 가장 가까운 곳에서 꾸준히 상태를 체크하고, 꾸준히 상태를 개선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을 준다. 갤럭시 워치4는 운동기록은 물론, 혈압과 심전도 같은 전문적인 영역까지 측정이 가능하며 수면 상태 등 일상 생활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관리해준다.


갤럭시 생태계 걸어 잠글 '열쇠'

이번 갤럭시 워치4는 구글과 협력한 통합 플랫폼을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보다 강력한 연동을 제공한다. 대신 아이폰 사용자들은 사용할 수 없게 돼 갤럭시 워치와 애플워치는 각 생태계를 '락인(Lock-in)'하는 열쇠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 클래식'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갤럭시 워치4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만나 앱 생태계가 한 층 넓어졌다. 사용 가능한 앱이 더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도 강화됐다.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워치 중 하나의 기기에서 앱 설정을 변경하면 연동된 다른 기기도 바로 반영되고, 각자 다운로드 받은 앱도 다른 기기에 자동으로 설치된다.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무선이어폰 등이 서로 연동돼 생태계가 더 끈끈해진 점도 주목된다. '오토 스위치' 기능이 갤럭시 워치4 시리즈에도 적용돼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제품이 자동으로 스마트폰과 워치 사이를 넘나들고, 워치에서 '버즈 컨트롤러'를 활용해 버즈 제품의 배터리 잔량이나 터치 제어 등을 손쉽게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고…애플워치 잡으러 간다

갤럭시 워치4는 5나노미터 프로세서로 CPU 속도를 20% 향상시켰고, 램 용량도 50% 늘었다. 특히 GPU 성능이 10배 향상돼 부드러운 화면 전환과 스크롤을 제공한다. 실제 사용해보니 버벅거림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매끄러운 사용이 가능했으며, 시안성이나 가독성도 나무랄데가 없었다.


삼성전자 갤럭시 모바일 제품군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다만 한 번 충전하면 최대 40시간을 쓸 수 있다는 배터리는 기대에 비해선 약간 부족하게 느껴진다. 수면 관리까지 하려면 이틀 이상을 버텨줬으면 하는 게 스마트워치 사용자들의 바람인데, 아직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 모두 이를 완벽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배터리가 방전되더라도 30분 급속 충전으로 10시간의 지속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갤럭시 스마트폰의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도 있어 어느 정도 보완은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갤럭시 워치4는 원형의 아이코닉한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마감, 부족함 없는 성능에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까지 낮아져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 갤럭시 워치4 시리즈는 LTE와 블루투스 모델로 두 가지로 출시되며, 모델별로 26만~42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됐다. '애플워치 시리즈6'가 5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갤럭시 워치4는 이미 최초 체험단 프로그램에서 일부 모델이 품절되는 등 정식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매거진의 이전글 [해봤다] AOMG 콘서트, LGU+ XR기술로 생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