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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ug 24. 2021

[써봤다] 콩나물 보다 예쁜 조약돌 '갤럭시 버즈2'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2016년 9월, 애플이 '아이폰7'을 공개하며 3.5mm 이어폰 잭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대신 애플은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선보였다. 이이폰 잭이 없어진 것도 억울한 데, 콩나물인지 면봉인지 도무지 콘셉트를 알 수 없는 희한한 디자인의 무선이어폰을 또 사야 한다니 소비자들은 억울했다.


당시 에어팟 디자인은 온갖 밈을 통해 조롱거리가 됐다. 민망해서 밖에 끼고 나갈 수나 있을까 걱정했으나, 오히려 지금은 선으로 연결된 이어폰이 더 어색해 보이는 시대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2016년 100만대 규모에 불과했던 무선이어폰 시장은 올해 3억1000만대 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에어팟 출시 이후 시장이 5년 만에 300배 넘게 큰 것이다. 결국 애플이 이겼다.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애플은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3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샤오미가 9%, 삼성전자가 7% 수준이다. 무선이어폰 시장은 모바일 콘텐츠 소비 증가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들 '콩나물' 따라잡기에 열중하는 가운데, 애플의 라이벌 삼성전자는 '강낭콩' 혹은 '조약돌'로 불리는 '갤럭시 버즈' 시리즈로 추격에 나섰다.


작고 가벼운 '조약돌' 귀에 쏙 들어온다

삼성전자의 무선이어폰 신제품 '갤럭시 버즈2'는 동글동글한 귀여운 디자인이 먼저 눈에 띈다. 다른 제조사들이 에어팟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확실히 차별화된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성공한 듯 보인다. 실제로 보니 '콩나물 줄기'라는 스템(축)이 없어 깔끔하고, 광택감이 있는 마감도 완성도가 높아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이번 신제품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작은 크기에 무게도 가장 가벼운 5g에 불과해 하루 종일 착용해도 편안하다는 게 특징이다. 실제 착용하고 운동을 해보니 거의 착용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쾌적하고, 특히 귀에 쏙 들어가 안정적이면서 보기에도 자연스러워 만족감이 컸다.


에어팟의 경우 흰색 밖에 선택사항이 없지만, 갤럭시 버즈2는 화이트를 비롯해 그라파이트, 올리브, 라벤더 등 총 4종의 컬러를 제공해 선택지를 넓혔다. 차분하게 톤다운된 내추럴한 컬러에 충전기도 내부를 투톤으로 디자인해 세련되면서 자연스럽게 개성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이번 갤럭시 버즈2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액세서리까지 힘을 줬다. 전작이 '애니콜' 케이스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어번 신제품은 '갤럭시 Z 플립3' 모양의 커버를 비롯해 노티드 도넛, 빙그레 바나나 우유 등 '뉴트로' 감성의 톡톡 튀는 케이스를 대거 선보였다. 보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탐나는 아이템들이다.


성능은 가볍지 않네

갤럭시 버즈2는 작은 크기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어필하고 있지만, 성능은 결코 작지 않다. 삼성의 축적된 오디오 기술을 바탕으로 선명한 고음부터 풍부한 저음까지 균형 잡힌 사운드를 구현했고, 특히 주변 소음을 차단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까지 품어 고급형 제품 못지 않은 성능을 갖췄다.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ANC는 최근 무선이어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기능 중 하나다. 주변 소음을 줄여줘 소리에 집중할 수 있고, 불필요하게 볼륨을 높일 필요가 없어 귀 건강에도 좋다. 갤럭시 버즈2의 ANC 성능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비해 뛰어나다 할 순 없었지만, 이 기능이 없는 제품과 비교하면 확실히 뛰어난 소음 차단 성능을 발휘했다.


길을 걷거나 지하철에서 안내를 들어야 할 때처럼 외부 소리를 들어야 할 땐 3단계의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이 제품은 다양한 소음 환경을 학습한 새로운 머신러닝 기반 솔루션을 바탕으로 배경 소음을 효율적으로 차단해 통화 품질도 높였다.


스마트폰, 태블릿, 워치, PC까지 자유롭게 오간다

갤럭시 버즈2가 다른 제조사에 비해 에어팟 추격 가능성이 높은 건 '갤럭시 생태계'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팟이 아이폰과의 뛰어난 연동성으로 초기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갤럭시 버즈2 역시 갤럭시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 스마트워치, PC 등 다양한 갤럭시 생태계 제품과 연동이 대폭 강화하며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이 제품의 '오토 스위치' 기능은 블루투스를 추가 설정할 필요 없이 한번만 설정하면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PC 등 갤럭시 기기 사이를 편리하게 넘나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다가 스마트폰에 전화가 오면 버즈로 바로 통화를 할 수 있고, 통화가 끝나면 다시 태블릿에 연결돼 계속해서 영화를 볼 수 있다. 또 음악을 듣다가 스마트폰과 멀어졌을 땐 워치와 연동돼 음악을 이어서 들려준다.


갤럭시 버즈2는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새로운 기능들도 선보였다.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새로 제공하는 '이어버드 착용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 귀에 꼭 맞는 이어팁 사이즈를 찾아주는 게 대표적이다. 무선 배터리 공유가 가능한 갤럭시 스마트폰을 쓴다면 위에 올려 놓기만 해도 충전이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갤럭시 사용자들은 좋겠네

갤럭시 버즈2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 갤럭시 생태계 제품과의 연동성을 바탕으로 에어팟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쓴다면 굳이 유행따라 에어팟을 쓸 이유가 없어졌다. 오랫동안 에어팟을 써왔지만, 폴더블폰과 더불어 더 저렴하고 예쁘고 편리한 갤럭시 버즈2까지 더해 탄탄해진 갤럭시 생태계에 계속 눈이 간다.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 사진=남도영 기자 hyun@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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