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멀티플=CEO 구현모...낙하산 넘어 주식회사로

by 테크M
88443_94698_3817.jpg 구현모 KT 대표/캐리커쳐=디미닛


증시 부진은 남의 얘기다. 이제는 낙하산 딱지를 떼고 당당히 '주식회사'로 불리게 된 KT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무엇보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구현모 KT 대표의 광폭 인수합병(M&A) 행보 덕에 KT의 기업가치는 연일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가 떨어져도 KT는 굳건하다. 타업계를 압도하는 배당, 본업과 신사업을 아우르는 탄탄한 수익성이 증시 암흑기에 KT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발 빠른 M&A...구현모발 '디지코' 속도 붙었다


14일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최근 KT는 이례적으로 2건의 인수합병(M&A)을 빠르게 마무리지었다. 먼저 1700억원의 목돈을 투입해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업인 엡실론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엡실론은 75개의 PoP(Point of Presence)를 보유 중이다. 런던, 뉴욕, 싱가포르에는 3개의 IDC를 구축 운영 중이며 KT는 엡실론 인수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지역과 고객을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당장 국내외 기업들 중심으로 국내와 해외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전용망 서비스 제공에 있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자회사인 지니뮤직을 통해 누적 회원 약 350만명에 달하는 구독형 전자책 기업 밀리의서재 지분 38.6%를 인수했다. 투입된 자금은 464억원에 불과하지만, 국내 대표 모바일 콘텐츠사를 품은데다, 추후 IPO를 통한 발빠른 '엑싯'도 가능해 가성비 넘치는 계약을 따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관련업계에선 엑싯보다는 추후 케이뱅크를 시작으로 스튜디오지니 등 KT의 플랫폼 서비스간의 연계 시너지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로써 구현모 대표 취임 후, 약 2년간 KT가 진행한 M&A 규모는 8571억원에 이른다. 무엇보다 지난 2020년, 구 대표가 선언한 '디지코' 플랫폼 확장 기조에 따라 인공지능, 클라우드, 미디어, 금융, 로봇, 헬스, 커머스, 부동산, 모빌리티 등 8대 신사업이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과거와 달리 KT의 M&A 전략이 '외형 확대'보다는 8대 신사업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자회사 가치가 시가총액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KT가 경쟁사 대비 월등히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확보한 케이뱅크를 필두로 스튜디오지니 등 미래기대감이 쌓인 자회사가 IPO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케이뱅크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단독 제휴 덕에 'MZ 세대의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하이닉스가 이미 상장/배당 지급을 통해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반면 케이뱅크, 스튜디오지니는 IPO 진행전이라 그 가치가 KT 시가총액에 반영이 재대로 돼 있지 않다"면서 "SK텔레콤이 IPO 추진 중인 원스토어/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는 비교 대상 동일 섹터 내에서 국내 상장을 통해 높은 가치를 입증한 경쟁사가 아직 없고 높은 가격으로 펀딩에 성공한 것도 아니기에 자회사 가치 부상을 통한 시가총액 기대감도 KT가 3사 중 가장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8443_94699_4846.jpg 밀리의 서재 기업 로고. /사진=밀리의서재 제공


구현모 체제의 근간은 역시 배당...SKT 대비 매력적!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배당 정책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SK텔레콤은 분할 후 존속회사 별도 실적 기준 EBITDA-CAPEX의 30~40%, KT는 본사(통신부문) 순이익의 50%, LG유플러스는 별도 순이익의 30%가 기준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KT가 가장 저평가 돼 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실제 2021~2022년 추정 배당금은 SK텔레콤이 약 5500억~7500억원, KT는 4000억~6000억원, LG유플러스는 2400억~3500억원 수준이다. 그런데 현재 3사 시가총액은 각각 22조원, 9조원, 6조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통신사 시가총액은 이익 수준 보다는 총 배당금과 DPS 흐름으로 결정된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상대적으로 KT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아보인다. 한국거래소 기준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39.55%로, KT의 배당성향은 이를 10% 이상 웃돈다. 올해 주가 상승에도 배당기대수익률 5%를 기대한다. 1년새 50% 이상 주가가 올랐지만 올해 배당 기대수익률은 5%에 달한다. 주주들 입장에선 역대 KT CEO 중 구 대표를 가장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는 주주가치 증대에 꾸준히 집중해온 구현모 대표의 리더십 덕이다. 구 대표는 취임 후, 줄곧 '주주 최우선'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며 자사주 매입 정책을 유지해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배당성향이 80% 이상이라 부담이 큰 데다가 CAPEX가 증가할 경우 총 배당금이 감소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고, LG유플러스의 경우엔 배당성향이 40%로 상향 조정이 되지 않는다면 총 배당금이 증가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반면 KT는 배당 성향과 자사주 보유분을 감안 시 총 배당금의 증가, DPS 큰 폭 증가가 불가피, 3사 중 가장 탄력적인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점쳤다. 증권가의 또다른 관계자 역시 "KT는 높은 기대배당수익률과 더불어 장기 배당 흐름이 우수해 9~10월 배당 투자 시즌을 맞이, 한단계 주가 레벨업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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