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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Sep 09. 2020

여러분의 5G는 안녕하십니까?

[IT진맥]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중요했던 이유

삼성 5G 장비로 8조 과실 땄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왜 그리 중요했냐고요?


#정부-기업이 지켜낸 '세계 최초' 장비 수출로 결실


#5G로 제2의 CDMA 신화 쓰자



지난해 4월3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삼성전자, 그리고 이동통신3사가 바쁘게 움직인 하루였습니다.


당초 4월5일로 예정됐던 세계 최초 5세대(5G) 상용화를 앞당겼습니다. 미국 버라이즌이 4월4일로 5G 상용화를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이통3사는 3일 오후 11시, 5G 개통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대한민국이 가져왔습니다.


정부와 삼성전자, 이통3사가 어렵사리 지켜낸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이 1년 반만에 엄청난 과실로 돌아왔습니다. 삼성전자가 미국 버라이즌과 5G 장비 수출 계약 '잭팟'을 터뜨린 것입니다. 무려 7조9000억원 규모의 장비 수출 계약입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노력 결실 맺었다



사실 통신장비 시장에서 한국은 주목받지 못하던 국가였습니다. 삼성전자가 통신장비를 꾸준히 개발해왔지만 에릭슨과 노키아, 그리고 화웨이에 밀려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진=디미닛 제공


지난해 정부가 강력하게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밀어붙인 것은 과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세계 최초 상용화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입니다. CDMA 세계 최초 상용화 과정에 참여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통신장비와 단말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대한민국은 통신 수출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정부는 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다시 한번 통신강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공들인 분야는 통신장비입니다. CDMA 신화를 바탕으로 단말 분야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기업들이 발굴됐는데 장비 분야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도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일정을 따라가느라 허덕였다는 말이 나올정도의 강행군이었지만, 5G를 통해 통신 장비 시장을 휘어잡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에 버텨냈습니다. 그렇게 쌓은 노하우가 이제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의 성과 뒤에는 '세계 최초'를 지켜낸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이 숨어있었던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에 이은 글로벌 4위 통신장비 업체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버라이즌 수주를 계기로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됩니다. 미국은 물론 영국 등 유럽 국가들도 보안 위협 우려로 화웨이 장비 도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이 빈틈을 파고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번 수출계약이 삼성전자가 글로벌 1등 통신 장비 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쾌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5G가 제2의 CDMA가 되려면...


CDMA 최초 상용화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5G 최초 상용화도 그에 버금가는 경제가치를 일궈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큽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인공지능, 클라우드,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기술들이 접목된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와야 합니다. 5G 상용화 1년반이 지났지만, 아직 이런 서비스들의 출연은 미진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서비스들이 많아지면서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삼성전자가 5G 장비 수출로 물꼬를 터줬으니 이 기회에 5G 관련 정책을 재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부는 새로운 기술 도입을 가로막는 규제를 풀고, 공정한 룰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또 세제지원과 같은 형태의 투자유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디지털뉴딜 역시 탄탄한 5G 네트워크 인프라가 없이는 공허한 외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때문인지, ICT정책을 총괄하는 과기정통부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블록체인과 관련한 가상자산 정책은 금융위원회가, 스타트업 육성과 같은 정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소 무리하면서까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지켜냈던 과기정통부의 과감한 ICT 진흥정책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요? 


한줄평: 5G 1년 5개월, 여러분의 5G는 안녕하십니까?



기사작성: 테크M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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