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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Dec 18. 2021

"배그도 되네" 생각보다 쓸만해...샤오미 레드미10

샤오미 LTE 스마트폰 '레드미10'/사진=김가은 기자


"뛰어나진 않지만 중간은 가는 제품"


약 2주 간 샤오미 LTE 스마트폰 '레드미 10'을 사용해본 소감이다.


샤오미는 지난 11일 '가성비'를 앞세운 보급형 스마트폰 레드미10을 국내 정식 출시했다. 지난 3월 내놓은 '레드미 노트10' 시리즈, '레드미 노트10 5G'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 스마트폰 시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샤오미는 '가성비'로 대표되는 기업이다. 저렴한 가격 대비 준수한 성능을 가진 제품을 내놓으며 '대륙의 실수'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번에 출시된 레드미10 역시 24만97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대비 꽤 쓸만한 성능을 갖췄다.


업무·게임에서도 쓸 만하네


샤오미는 '가벼움'이라는 DNA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가격도, 마음도 부담이 없다. 그래서 업무용 서브폰이나 단순 취미용으로 샤오미를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샤오미 LTE 스마트폰 '레드미10'/사진=김가은 기자


레드미10도 서브폰으로 쓰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듀얼심(Dual SIM)을 지원할 뿐 아니라 외장 SD카드 슬롯도 따로 마련돼있다. 


듀얼심은 단말기 하나에 두개의 유심(USIM)을 꽂아 쓸 수 있는 기능으로 각각 다른 이동통신사에서 서비스하는 번호 2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SD카드의 경우 최대 512GB까지 지원돼 저장공간 확장이 가능하다.

샤오미 LTE 스마트폰 '레드미10'으로 플레이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사진=김가은 기자


고사양 모바일 게임도 문제없이 돌아간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부각된 '미디어텍 헬리오G88 프로세서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채택한 덕분이다.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사양 게임도 별도 옵션 설정없이 즐길 수 있었다. 


실제로 약 1시간 동안 친구와 함께 파티를 이뤄 게임을 플레이했으나 버벅거림이나 끊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게임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치킨'을 먹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카메라·디스플레이는 역부족


그러나 '쓸 만하다'는 생각을 환기시키는 부분이 있다. 바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품질이다.


풀HD+ 해상도의 6.5인치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위·아래에 위치한 듀얼 스피커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영상을 시청하기에 나쁘진 않지만 어디까지나 '나쁘지 않은' 수준에 그친다. 사진과 영상 모두 색이 일부 빠진 듯한 모습으로 색 재현율이 크게 떨어졌다. 화면 밝기를 최대로 올려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영상을 재생시킨 모습 삼성전자 '갤럭시S21'(왼쪽) ,  샤오미 '레드미10'(오른쪽)/사진=김가은 기자


카메라의 경우에도 만족스러운 화질의 결과물을 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레드미10은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 매크로 카메라, 200만 화소 심도 센서 등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한 ▲프로 ▲인물 ▲야간 ▲짧은 동영상 ▲슬로우 모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사용성을 높였다.

같은 대상을 10줌인으로 촬영한 모습 삼성전자 '갤럭시S21'(왼쪽), 샤오미 '레드미10'(오른쪽)/사진=김가은 기자


그러나 영상시청 때와 마찬가지로 색 재현율이 현저하게 떨어졌으며, 특히 10배까지 줌인이 가능하지만 줌인을 할수록 노이즈가 발생해 사진 품질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경험했던 수준과 같은 고사양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가격을 감안했을 때 여전히 '쓸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샤오미, 'LG폰' 빈자리 채울 수 있을까


샤오미 레드미10은 가격을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있는 제품이다. 이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잇는 3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그러나 국내 시장 공략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특히 '중국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넘어서지 못한 점은 치명적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해킹, 사후관리서비스(AS) 등을 이유로 냉랭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샤오미 LTE 스마트폰 '레드미10'/사진=김가은 기자


게다가 'LG폰'의 빈자리를 노리는 외산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3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모토로라는 최근 '재도전'을 선언했다. 모토로라코리아를 정비하고 내년 상반기 중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아무리 뛰어난 '가성비'를 어필하더라도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중국폰'이라는 문턱을 넘을 구체적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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