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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Sep 14. 2020

엔비디아, 400억 달러에 ARM 품는다


엔비디아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 그룹으로부터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을 400억달러(약 47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13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이날 소프트뱅크 그룹과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로부터 거래가 400억달러에 암을 인수하는 최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인수합병(M&A) 규모다.


엔비디아 측은 이번 M&A에 대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컴퓨팅 플랫폼과 암의 방대한 생태계가 만나 AI 시대를 이끌 최고의 컴퓨팅 기업 탄생이 예고된다"며 "엔비디아와 암은 혁신 가속화와 고성장 시장으로의 확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990년 영국에서 설립된 암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중앙처리장치(CPU), 서버용 반도체 등의 기본 설계도를 만들어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에 1000여개에 공급하는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다. 전세계 스마트폰 AP의 95% 이상이 ARM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제조되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2016년 320억달러에 암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거래로 손 회장은 4년 만에 80억 달러의 차액을 실현했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 지분의 10% 미만을 소유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제조사인 엔비디아는 암 인수를 통해 AI 혁신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GPU를 병렬로 배치해 단순한 연산처리 능력을 극대화한 'GPGPU'기술을 개발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데이터 센터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의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AI 기술 최전선에 있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해 CPU 기술까지 확보하면 앞으로 미래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AI는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기술력으로 컴퓨팅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며 "엔비디아와 암의 결합으로 이러한 AI 시대에 높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암의 합병은 영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등에서 규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각 국 정부의 독과점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큰 과제다. 엔비디아는 각 국 승인을 받아 거래를 실제로 완료하는데 까지 18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암의 케임브리지 본사를 그대로 유지하고, 여기에 세계적 수준의 AI 연구시설을 설립해 의료, 생명과학,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암의 지적 재산 또한 영국에 그대로 남는다. 암은 글로벌 고객 중립성을 유지하고, 오픈 라이선스 모델의 운영도 계속할 것이라 선언했다. 또 엔비디아는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연구자와 과학자를 유치해 암 CPU로 구동되는 최첨단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사이먼 시거스 암 CEO는 "암과 엔비디아는 비전과 열정을 서로 공유하고 하며 기후변화에서 의료, 농업에서 교육에 이르는 여러 시급한 문제들을 에너지 효율적인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두 기업의 기술적 강점들을 결합함으로써 진보를 가속화하고 혁신가들을 위한 글로벌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줄평: 손정의의 빅픽쳐는 결국 투자였던 것인가.   


기사작성: 테크M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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