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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안구의 테크수다 Jan 12. 2016

넷플릭스+아마존웹서비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불러올 파괴력에 대해

지난 1월 7일 재미난 일이 있었다. 세계적인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Netflix)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 CEO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6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을 포함해 130여 개의 새로운 국가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부분의 신규 서비스 국가와 지역에서는 영어가 기본 언어로 제공되며, 이외에 기존 17개였던 지원 언어에 한국어, 중국어(간체 및 번체), 아랍어가 추가됐다. 물론 북한에서는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친절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그 발표 중 넷플릭스 한국어 (http://www.netflix.com/kr) 서비스가 공식 런칭되었다. 글로벌 서비스 회사답게 CEO가 "준비 다 됐어요~~" 발표하자마자 전세계 서비스가 순식간에 오픈되는 순간이었다.



헤이스팅스 CEO는 “오늘 새로운 글로벌 인터넷 TV 네트워크의 탄생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서비스 확대를 기점으로 싱가포르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상파울루까지 전 세계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기다릴 필요 없이 넷플릭스의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는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로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보낸 보도자료에서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기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넷플릭스는 서비스를 위해 별도로 네트워크 망을 구축하지 않는다.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 망을 활용해서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 월정액 기준이다. 넷플릭스는 초기 사용자 확보를 위해 1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자도 가장 비싼 요금제에 가입했다. ^.^



2007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캐나다를 시작으로 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을 포함한 8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대부분의 기기(PC, 태블릿, 스마트폰, 스마트 TV, 게임 콘솔 등)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대역폭에 따라 최적화된 화질을 제공한다.

또한, 넷플릭스 자체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를 포함한 다양한 작품들은 돌비 디지털 플러스(Dolby Digital Plus) 5.1 채널 서라운드 사운드와 고화질로 시청 가능하며, 일부는 UHD 4K급 해상도로도 제공된다.

넷플릭스는 최대 5인까지 개별 프로필을 만들어 동시 접속할 수 있으며,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통해 가입자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넷플릭스에서 제공한 보도자료 중 저 대목을 인용한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IPTV의 서비스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제공한다. 이 통신사들은 각자 IPTV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의 망을 구축했고, 다른 통신사 고객에게 제공할 수 없다. 또 각 지역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자체 망을 구축해서 제공한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통신사나 케이블TV 사업자들이 구축한 공용망을 통해서 서비스한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대역폭에 따라 최적화된 화질'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참여정부 말엽 공무원들이 혹은 청와대가 다음TV 같은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했던 이들에게 기회를 줬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넷플릭스의 서비스는 아마존웹서비스라는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가 제공하는 인프라와 다양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활용해서 제공된다.


2010년 12월 초에 넷플릭스 엔지니어 팀들은 2009년 아마존웹서비스를 사용한 후 1년이 지난 느낌에 대해서 기록을 남겼고, 국내 멋진 이가 또 번역해 지금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넷플릭스의 기술 블로그는 서비스를 위해 어떤 것들을 고민하고 문제들을 해결하는 지, 자신들이 공개하는 기술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라는 전세계 공통의 놀이 마당을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기술들을 하나 둘 축적하면서 지속적인 차별화가 경쟁 우위를 가져가고 있다. 



넷플릭스 한국어 서비스가 런칭되고 나서 11시 경에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1위 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 : https://aws.amazon.com )도 한국 리전 오픈을 공식 발표했다. 중요한 행사를 위해 앤디 재시(Andy Jassy) AWS 글로벌 총괄 사장도 방한했다.


기업들이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의 인프라 기술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이유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서 훨씬 다양한 기능과 폭넓은 파트너와 고객 에코시스템, 성숙된 기술, 보안성, 그리고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많은 한국 고객과 파트너들이 AWS 활용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추진 원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한국에 AWS 인프라 설립을 요구해왔다. 서울 리전을 통해 고객과 파트너사의 기대에 부응하게 돼 매우 기쁘다.


리전은 서비스를 위한 물리적인 설비들이 들어가 있는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서울 리전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5번째 리전이자 전세계 12번째다.  AWS는 2개의 가용영역(Availability Zone)을 구성했다. 가용 영역은 하나의 리전 내에 지리적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가리키는 용어다. 다른 가용 영역의 상태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설계돼 있다.


행사 발표장에서는 삼성전자 빅데이터 그룹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넥슨 등 아마존웹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발표부터 각 섹션별로 기술적인 공유의 장이 마련되었다. 



여기서 이 글을 시작할 때 했던 "1월 7일 재미난 일이 있었다"는 대목을 그냥 떠올려보자. 아마존웹서비스는 한국 리전 공식 개소 소식을 발표했는데 넷플릭스는 그런 공식 발표도 전에 아침에 한국어 서비스를 오전에 선보였다. 뭐가 재밌냐고? 넷플릭스는 아마존웹서비스 기반 위에서 서비스된다. 정작 아마존웹서비스는 본사에서 공식 릴리즈 시간에 맞추느라 고객의 성공 사례 발표 중간에 "드디어 오픈했어요"라고 박수를 보냈지만 이미 넷플릭스 오전 사이트를 봤다면 아마존웹서비스가 공식 발표하기 전에 국내 리전이 가동되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국내 고객들의 사례는 아래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웹서비스의 진출에 국내 많은 '인프라' 제공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지만 정작 아마존웹서비스의 힘은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대상 서비스다. 당장은 아마존웹서비스 기반으로 넷플릭스만 들어왔지만 이제 그걸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서비스 회사들이 국내 리전을 기반으로 물밑들이 들어올 것이다. 


거기에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업체들도 끼어있다. 아마존웹서비스 마켓에 올라탄 전세계 최강의 SaaS 들이 국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예전에 미국 기업들이 국내 진출하면서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하나 둘 같이 들어오곤 했다. 큰 소프트웨어 회사가 들어오면 그 파트너들도 들어오는 식이었다. 그런데 클라우드는 이게 한꺼번에 쏟아진다. 그것도 클릭 한번으로 말이다. 


그 놀이터는 비록 이번에 국내 런칭되었었지만 이미 그 위해서 서비스를 올리고 세계를 향해 나가던 국내 기업들도 있다. 그들에겐 국내 통신사가 제공하던 혹은 국내 대기업들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국내서만 가능한 건 선택할 이유도 가치도 많지 않다. 국내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호스팅 업체들에게 맡겨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인프라 업체들만이 불안에 떨까? 내가 보기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들 중 상당 부분도 사정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패키지 제품이나 관 위주로 제공하던 것들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올릴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고 넉넉했다. 물론 순익 구조가 나빠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가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SaaS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건 잘 알려져 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비록 이제 들어왔지만 이제 더 이상 고객들은 국내 업체들의 SaaS 전환만을 목놓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대안들이 물밑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이 이미 국내에 마련됐기 때문이다.


물론 몇년 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 준비하고 대응해 왔던 이들에게 아마존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큰 기회였고 기반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단 한가지. 


"무조건 올라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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