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의 시간
아름드리나무 아래 붉은 튤립과
가지마다 꽃망을 맺힌 조팝나무가
서로 경쟁하듯 앞다투어 나아간다.
활짝 피우려고 용기를 내는 시간
서로 다른 사람들과 엉키어
함께 소통하며 복잡하게 살아가듯
그래 모두 저마다의 시간이 필요하다.
언젠가 웃으며 말할 수 있는 기다림의 시간
그냥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며
오랜 시간의 기다림 속에서
차곡차곡 쌓인 그늘의 세월을 버티고
힘겹게 얻어진 결실을 보는 시간
이 모든 일의 이면에 내재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서 열매가 맺히는
오랜 세원 살아온 나무들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