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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Kim Sep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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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11개월 23일

#1

만두가 그제 저녁 처음으로 혼자 변기에 앉아 대변을 봤다.

그간 어른 변기에 아이 커버를 씌운 곳에서는 오래 앉아있지를 못했었는데 드디어 만두는 소변도 대변도 다 변기에서 누게 되었다.


물론 아직은 말없이 팬티에 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렇게 만 세 살도 되기 전에 또 한 가지를 하게 된 것 같아 기특하고 감동스럽다.


#2

대변을 가려야 언니가 된다고 본인도 생각했는지 조금은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것 같더니 처음 본인이 눈 대변을 보고는 만두가 활짝 웃는다.

조금 부끄러워하면서도 크게 하하하며 웃는 모습이 또 귀엽다.


그런데 이 녀석 요즘 밤에 잠이 없어 12시는 고사하고 새벽 1시 넘어 잠이 드는데 그 핑계 중 하나를 바로 대변으로 응용하는 놀라움도 보여줬다.

누워서 자라고 하며 돌아 누으면 


'아빠 나 쉬가 나올 것 같아.'

'아빠 나 응가가 나올 것 같아.'


하니 혹시 진짜 나올까 봐 걱정돼서 화장실에 함께 가게 되고 그러면서 잠이 다 깨버리게 된다.

결국 어제는 변을 가리기 시작하자마자 변을 세 번이나 나눠 누며 잠드는 시간을 끌다 결국 한마디 듣고 혼나서 잠이 들었다.


약은 녀석!!


#3

요즘 계속 얼굴을 다쳐 복서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다.

친한 오빠가 휘두른 장난감에 눈을 다친 것을 시작으로 눈 위에 모기가 물려 아침에 다래끼가 아닐까 깜짝 놀라기도 했었고 킥보드를 타다 앞으로 넘어져 볼과 눈에 멍이 들기도 했다.


얼굴이 성한 날이 없네......


아이들 다치는 건 다반사지만 그래도 좀 덜 다쳤으면 좋겠다.


#etc

육아시간에 대한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두면서 한동안 글쓰기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다시 꾸준히 써 나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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