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1개월 21일
요즘 만두는 기저귀 떼고 대소변 가리는 연습이 한창이다.
아무래도 유치원 보내기 전에는 대소변을 변기에서 눌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았고 어린이집 선생님도 다섯 살 전에는 보통 다 대소변을 가린다고 해서 연습을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시행착오가 만만찮다.
덕분에 몸은 힘들지만 웃음은 나오는 경험들도 계속 생기고 있다.
#1
어린이 집에서는 대소변을 화장실에서 잘 처리하는 편이지만 집에 오면 양상이 많이 달라진다.
우선 소변의 경우 2/3 정도는 가리지만 노느라 정신이 없는 경우는 소변을 먼저 보고 그 사실을 내게 알린다.
대변의 경우는 마렵다는 싸인을 먼저 알려주는데 대신 화장실보다는 방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수건 위에 보기를 원한다.
처음 한 번 급해서 옷에 대변을 보고 방바닥에 수건을 깔아준 게 화근이 됐다.
결국 중재안으로 바지와 속옷은 내려주고 수건 대신 키친타월을 방바닥에 깔아주는 것으로 대처하고 있다.
#2
잠들기 전에 목말라하면 물을 꼭 주는 편인데 높은 확률로 새벽이면 이불에 실수를 한다.
주변 친구 중에는 아예 저녁엔 특정 시간 이후로는 물을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아이가 잘 따라 줄 것 같지는 않아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고 있다.
결국 새벽마다 잠에서 깨 세탁기를 돌리고 그 길로 잠이 달아나 해가 뜰 때까지 컴퓨터를 하며 앉아있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3
야외활동을 나갈 때마다 혹시 옷에 실수를 할까 봐 노심초사를 많이 하게 된다.
특히나 이제는 겨울이 되면서 아이에게 스키를 좀 가르쳐 볼까 하며 준비를 하고 있는데 스키복에 실수를 하면 정말 답이 없지 싶다.
최근 며칠 사이에는 대소변을 모두 변기에서 보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동 중에 소변이 마려워도 잘 참고 화장실로 가는 편이라 갑자기 많이 바뀌고 있구나 느끼긴 하지만 그래도 걱정과 근심이 한가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