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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영 Jan 30. 2024

18. Love Yourself!

-고급이상심리 성찰일지8

       이상성격 패턴의 3가지 기준은 유연하게 현실적응을 하지 못하는‘경직성(inflexibility)’, 원래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고 여기며 만성적으로‘악순환을 반복하는 경향(vicious cycles)’, 쉽게 부서져버리는 ‘빈약한 안정성(tenuous stability)’이다. 무엇보다 성격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기 통찰이 없다’는데 있다. 그만큼 자신의 타고난 바 자기됨의 성향, 즉 ‘본성’이라고 여기다보니 정작 당사자는 자연스럽게 여기고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당사자가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이 고통을 당하는 사례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격장애 중 ‘경계선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는 ‘자기파괴적 행동’ 또는 ‘자살 충동’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이에따라 경계선 성격장애에 대한 예방적 개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계선 성격장애는 본질적으로 대인관계, 자기상 및 정서의 불안정성과 현저한 충동성이 한 개인의 생활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것으로, 이러한 주요 특징들은 상호작용하며 서로 강화하여 ‘안정적인 불안정성(stable instability)’을 초래하고, 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심리적 건강의 전반적인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경계선 성격장애’를 겪는 청소년의‘비자살적 자해(Non-Suicidal Self-Injury:NSSI)’현상이 급격이 증가하고 있다는데 있다. 자해의 위험요인으로 ‘정서조절의 곤란’으로 인한 부정적인 정서와 연결된 것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임경문 외3명, 2020).

   DSM-5에 따르면 비자살적 자해는 주로 10대 초반에 시작되며, 20~29세 사이에 이로 인한 입원 비율이 가장 높다. 그러나 비자살적 자해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낙인효과를 염려하거나 치료에 대한 동기가 낮기 때문에 소수만이 임상적인 도움을 구한다고 한다. 이후 자해경험이 자살 사고 및 자살 완수의 위험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Joiner, 2012). 따라서 비자살적 자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밝히고 이에 맞추어 개입할 필요가 있다.(김소연 외 2명, 2020)

   Herman(1997/2007)은 경계선 성격장애를 만성적 외상의 복잡한 후유증으로 보고 복합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진단명을 제안한 바 있다. Adler(1985)도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이들이 위협적인 상황에서 보호자와의 안정적인 관계에 관한 심상을 떠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을 안심시키거나 위로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보고하였다.     

   이 장애를 가진 이들의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일반인구보다 50배가 높은 심각한 심리사회적 장애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장애에 비해 비용-효과적인 면에서 인정되는 치료는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다. 다행히도 경계선 성격장애에 대한 예방적 개입을 위해 외상적 경험과 자기자비에 초점을 맞춘 자기자비(Neff,2003b) 함양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건강한 정서조절 능력의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자하는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다(김소연 외 3명. 2020).

   말그대로 이 성격장애를 겪는 당사자들은 정상과 이상의 경계선(Border)에 있다. 타인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제일 시급한 것은 자신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고 여겨진다. 자기를 해치느냐(self-harm) 아니면 자기를 자비롭게(self-compassion) 여기느냐 이것이 문제이다. Love yourself! 내가 나를 사랑할 때 남도 나를 사랑하리라는 진리를 믿기로 결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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