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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틔우머 Feb 22. 2024

그렇게 우리는 아이가 되었다.


겨울의 눈처럼,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또 있을까?


"내 평생 이런 눈은 처음"이라며 한껏 들뜬 채 말하던 아저씨, 장갑 없이 새빨개진 손으로 눈사람을 열심히 만들던 아주머니 (눈사람 잘 만들었다고 하니까 해맑게 웃어주시던 두 분), 눈싸움하며 뛰어놀던 사람들, 나무에서 눈이 우수수 떨어지자, 감탄의 소리를 내며 행복해하던 사람들.


겨울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자 낭만의 순간이었다.


이름 모를 사람들이었지만,

우리는 마치 스노우볼 안에 있는 것처럼,

새하얀 세상 속에서 함께 웃고 또 웃었다.

우리는 그렇게 잠시 아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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