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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go Mar 13. 2020

[예능 리뷰] tvN <나의 첫 사회생활>

어쩌면 아직도 서툰 나의 사회생활

<나의 첫 사회생활>은 5, 6, 7세 아이들의 사회생활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관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이 기존의 관찰예능과는 다르게 독특하게 다가왔다. 전문가와 패널들이 아이들의 행동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주는 것도 흥미로웠다. 여기에다가 아이들이 성장해나가는 과정과 ‘어른보다 아이들이 낫다’ 싶은 아이들의 행동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감동까지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보면서 눈물 흘린 회차가 한두 개가 아닌데… 아마 나 말고도 다른 시청자들도 그랬으리라 생각이 든다!



1.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이 프로그램에서는 매 회마다 아이들 사이의 크고 작은 갈등을 볼 수 있다. 갈등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장 역할을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해서, 한 친구가 게임의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게임에서 져서, 오해가 생겨서… 사소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크게 느껴질 문제들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어른들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때로는 사소한 일들이 쌓여서 큰 싸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방법은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 이 프로그램 속 아이들의 모습은 되려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자신의 차가운 말 때문에 울음을 터뜨린 동생에게 먼저 사과하기도 하고, 게임에서 소외된 친구가 섭섭해하는 것을 눈치채고 먼저 다가가서 그 친구를 챙기기도 한다. 친구와 싸우다가 코피가 나도 그 앙금이 오래 가지 않고 금방 농담을 하며 화해한다. 시청자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가 다.




2.   공감 100%! 누구에게나 어려운 사회생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공감하는 어려움들이 있다. 6화에서는 아이들이 두 팀으로 나눠 시장구경을 간다. 각 팀에서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 리더 역할을 맡았고 리더에게 주어진 돈 안에서 친구들이 먹을 것을 사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연장자라고 해도 리더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팀원을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혼자 7살이어서 얼떨결에 리더가 되어버린 친구는 억울하게도 다른 친구들의 원성을 사게 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사회인이 되어서까지도 ‘리더십’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리더가 아닐 때에는 리더에 대한 불만을 가지기도 하고 리더에 공감하지 못하고, 리더일 때에는 그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아이나 어른이나 참 어려운 사회생활이다. 아이들보다 몇 십 년을 더 살아도 사회에서는 여전히 ‘미생’일 뿐이다.



3.   해맑으면 안되나요?

“저 친구 참 해맑다”. 어른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마 마냥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해맑다’. 분명 좋은 단어인데 어찌보면 찝찝한 단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나에게 ‘해맑으면 안되나요?’하고 는 것 같았다.

7화에서는 아이들이 여러 장애물을 통과하고, 매달려 있는 과자를 먹고 결승선으로 들어오는 게임을 하게 되었다. 이긴 팀에게는 선물이 있다고 했고, 아이들은 열심히 게임에 임했다. 그러나 어느 한 팀은 지게 되어있다. 아쉬움도 잠시, 진 팀의 아이는 게임을 하면서 매달려 있는 과자를 먹었다며 “맛있다. 그게 선물이야!” 라고 말한다. 새삼 놀랐다. 저렇게 생각한다면 어떤 아쉬움도 다 극복해낼 수 있을지도. 그 말을 하며 해맑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해맑음’이 자신과 주변 모두에게 주는 에너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진 출처 : tvN 나의 첫 사회생활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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