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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 Sep 03. 2017

네가 길을 잃을 때 내가 네 곁에 있을게

진심이 느껴지는 위로

 누구에게나, 정말 힘이 들어서 타인의 위로가 간절한 날이 있다. 하지만 그런 날을 맞은 사람에게 섣불리 도움의 말을 건네서는 안된다. 그런 상태의 사람은 마치 블록버스터에 나오는 터지기 직전의 폭탄 같은 존재여서, 아무 선이나 싹둑싹둑 잘랐다가는 폭발해 버리고, 옆에서 도우려던 사람이 가장 크게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까. 남의 도움이 절실한데, 섣불리 남이 다가갈 수 없는 상황. 참 어려운 상황이다.

 다 아는 것처럼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저런 상황에 자주 빠지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주변에 폐를 끼치는 스타일인 셈이다. 힘이 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섣부른 위로의 말에 더 큰 슬픔에 빠져들어 버리고, 도와주려는 사람에게 가시를 드러내는. 스스로가 힘들고 주변에 폐까지 끼치는 이런 사람이지만, 좋은 점이 없지는 않다. 힘들 때 내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몇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뒤, 생각나는 대로 두서 없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위로를 받은 사람들은 아주 만족한다. 온갖 종류의 슬픔에 빠져 본 경험 덕인지, 힘든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 모양이다. 그것이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은 내가 가진 작은 장점이다.

 힘든 사람에게 힘을 주는 셀 수 없이 많은 표현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기본적으로 "힘 내." 라는 두 글자의 간단한 표현이 있다. 길이도 그렇고 느낌도 그렇고, 표현 자체만으로 진심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이런 류의 위로는 서로의 관계라던지, 그 날의 분위기를 베이스로 건네는 위로의 표현이다. 데면데면한 직장 동료가 어쩌다 나의 힘듦을 알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아 네... 힘내요." 라고 건네고 자기 할 일을 가러 하는 광경을 생각해 보자. 반면, 10년지기 친구가 소주 각 1병씩을 비웠을 때 쯤, 등을 툭툭 두드리며 "힘 내."하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느낌이 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위로 하나만을 위해 소주 각 1병을 비우는 상황까지 가기는 참으로 어렵고, 10년간의 친교를 쌓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렇기에 좋은 위로를 위해서는 좋은 표현을 고를 필요성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곡의 가사를 정말 좋아한다. 이건 정말 진심이 느껴지는 위로의 표현이니까.

Can't believe it's over

다 끝났다는 걸 믿을 수 없어
I watched the whole thing fall

모든 것이 무너지는 걸 보았어
And I never saw the writing that was on the wall

불행이 닥쳐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어
If I'd only knew

내가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The days were slipping past

하루 하루들이 과거로 흘러간다는 것을
That the good things never last

좋은 것들은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That you were crying

네가 울고 있었다는 것을

Summer turned to winter

여름이 겨울로 바뀌었고
And the snow it turned to rain

눈이 비로 바뀌었고
And the rain turned into tears upon your face

비가 네 얼굴 위의 눈물로 바뀌어
I hardly recognize the girl you are today

난 오늘의 너를 거의 알아보지 못했어
And God I hope it's not too late

내가 너무 늦지 않았다면
It's not too late

너무 늦지 않았다면

'Cause you are not alone

넌 혼자가 아니니까
I'm always there with you

난 널 위해 항상 거기 있을거니까
And we'll get lost together

우린 같이 길을 잃을거야
Until the light comes pouring through

빛이 우리 위로 쏟아질 때까지
It's when you feel like you're done

그리고 네가 끝났다고 느끼고
And the darkness has won

어둠이 이겼다고 느낄지라도
Babe, you're not lost

넌 길을 잃은 게 아냐
When your world's crashing down

세상이 무너져 내리고
And you can't bear the thought

그런 생각을 이겨내지 못할 때에도
I said, babe, you're not lost

넌 길을 잃은 게 아니야

Life can show no mercy

인생은 자비가 없어
It can tear your soul apart

네 영혼을 찢어놓을 수 있고
It can make you feel like you've gone crazy but you're not

멀쩡한 스스로가 미친 것 처럼 느껴지게 만들 수 있지
Things have seemed to change

많은 것들이 바뀐 것처럼 보이지만
There's one thing that's still the same

한 가지 여전한 것이 있어
In my heart you have remained

내 마음에 네가 남아있다는 것
And we can fly fly fly away

그리고 우리가 날아갈 수 있다는 것

'Cause you are not alone

넌 혼자가 아니야
And I am there with you

그리고 난 널 위해 항상 거기 있을거야
And we'll get lost together

우린 함께 길을 잃을거야
Until the light comes pouring through

빛이 우리 위로 쏟아질 때까지
It's when you feel like you're done

스스로가 한계라고 느끼더라도
And the darkness has won

어둠이 이겼다고 느끼더라도
Babe, you're not lost

넌 길을 잃은 게 아니야
And the world's crashing down

세상이 무너져 내리고
And you can not bear the thought

그런 생각을 견딜 수 없어도
I said, baby, you're not lost

넌 길을 잃은 게 아니야


 "네가 힘들 때 내가 곁에 있을 거고, 네가 길을 잃으면 나도 함께 길을 잃어 줄게." 자칭 슬픔 전문가, 그리고 위로 전문가인 내가 봤을때 이 표현만큼 표현 그 자체만으로 진심이 느껴지는 위로의 말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정말 진심을 다해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면, 이렇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건 어떨까. "네가 힘들어하는 그 순간에 내가 네 곁에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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