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시작
2019년 4월 8일 아직은 꽃샘추위
결혼 준비 과정을 글로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았던 그 남자와의 연애 그리고 컴팩트했던 그 남자와의 결혼 준비 과정에 꽤 괜찮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괜찮았다라 함은, 꼭 활짝 웃음이 나는 좋았던 일들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젠 뭐든 함께라는 기대감, 그 사람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 난 왜 이럴까 싶은 자책감, 그리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과연 이 남자가 최선인가’ 하는 의구심.
(그 모든 질문과 감정들의 결론은 물론, yes라고 지금까지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두 번 해도 결혼 준비는 두 번 못하겠다고 했지만 (그리고 나 또한 이들의 격한 위로에 끄덕이며 공감할 수밖에 없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이 모든 준비의 과정이 행복하고 즐거웠으며 심지어 유익(?)하기까지 했기에 두 번 세 번도 할 수 있을 의미 있는 기억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하여, 그와 내가 가족이 되기로 결심하기까지의 이 모든 과정들을 기록으로 한번 남겨보려고 한다.
스드메는 어디서 하고 식전에는 뭘 챙겨야 하는지 하는 그런 실질적인 경험담보다도 (일부 중간중간 포함되어 있을 수는 있다) 결혼의 과정 중에 겪었던 나의 감정 변화 그리고 연인에서 부부가 되어 가는 ‘관계의 진화‘에 대해 기록해보고 싶어 졌다.
8부 능선을 넘어, 결혼 준비 자체가 소강되어 가는 이 시점에서, 아직은 내가 해야 할 일이 조금 더 남아있지만 여전히 나를 울게 만드는 ’ 그날‘을 시작으로 지난 60일 간을 복기해보려 한다.
:) 시작이 반이라던데, 결심의 글을 잘 마무리 지었으니 이제 한번 시작해볼까.
덧. 실제로 이 일기를 쓰고자 결심했을 시기와는 별개로 여러 가지 필자의 사정으로,
결국 결혼 1년이 다 돼서야 다시 이 일기를 이어나가기 시작했음을 알립니다.